[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미국 경제에서 중소기업의 기여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체감경기의 괴리도 커 '반쪽자리 장밋빛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시티그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사업장에서 직원 500명 미만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50%에 근접했다. 중소기업 비율은 1987년을 정점으로 1990년대 감소하기 시작, 2007년 금융위기 당시 급속도로 쪼그라들었다. 고용의 상당부분을 책임지던 중소기업 일자리도 1977~1987년 77%에서 1997~2007년 61%로 줄었다.
중소사업체 수도 2007년 530만개를 정점으로 2010년 490만개로 감소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중소기업이 기여하는 비율은 2001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약 4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에서 대기업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 비중이 감소한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대기업과 엇갈리고 있다. 미국 내 200대 대기업 경제단체 비지니스라운드테이블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12월 경기전망은 2011년의 고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의 체감경기지수는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화에 따른 경쟁 격화가 중소기업들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은행들의 부채 회수 및 엄격한 대출심사도 체감경기가 바닥인 소규모 기업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네이던 시츠 시티그룹 국제경제담당 분석가는 "모든 경쟁 부분에서 대기업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상당부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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