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초대석]쇼핑은 '쇼킹'이다...승부사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시계아이콘02분 17초 소요

대방동서 니트 만들던 이 사람, 가산패션단지 전설을 쓰다
도심형 아웃렛 망할 각오로 도전
지난해 동양 최대 규모 3관 오픈
문화센터.푸드코트 등 서비스 강화
주말 10만명 몰리는 쇼핑명소 키워
곧 4관 개관 해외관광객 유치 준비


[아시아초대석]쇼핑은 '쇼킹'이다...승부사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AD

[대담=아시아경제 노종섭 산업부장]"친한 친구한테도 선뜻 '마리오아울렛에 와서 쇼핑하라'는 말을 못했다. 부끄러워서가 아니다. 구로공단이 시내에서 뚝 떨어져있는데다가 초창기에는 인근에 먹거리도 충분치 않아 누구를 초청하는 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해 9월 식음료공간ㆍ아동놀이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춘 마리오 3관을 개관하면서부터 달라졌다. 도심에서 원스톱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지금은 주말만 되면 마리오 1~3관 전체가 쇼핑객들로 바글바글하다. 이제는 자신있게 권한다. "저렴한 값에 두 손 가득 쇼핑하려면 마리오로 와라."


'구로공단의 전설'로 불리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얘기다.

지난 해 마리오아울렛 3관을 열고 올해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홍 회장을 가산동 본사 대표실에서 만났다. 홍 회장은 "허허벌판이었던 구로공단에 터를 잡고 오랜 세월동안 정직하게 키워왔다"며 "이제는 지역명소가 되어 주말이면 차가 못 들어 올 정도다. 요즘에는 지인들한테 '대중교통을 타고 와야한다'고 제법 생색도 낸다"고 말했다.


홍 회장에게는 '최초''선구자''개척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홍 회장은 1980년 형제들한테 빌린 200만원으로 서울 대방동에서 니트장사를 시작해 1985년 '까르뜨니트'를 론칭하며 국내 여성고급니트브랜드 1세대가 됐다. 1988년에는 구로공단 일대에 의류공장을 짓고 유통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 첫 '도심형 아웃렛'인 마리오아울렛을 선보였다. 도심형 아웃렛의 선구자인 셈이다.


2001년 1관 완공할 때만 해도 유동인구는 시간당 1~2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백화점급 브랜드를 최대 70~80% 상시 할인한다는 것이 입소문나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후 마리오아울렛을 필두로 다양한 패션 아웃렛 업체가 가산동에 속속 들어차 급기야 '가산패션단지'라고 불릴 정도로 지역 상권이 커지게 됐다. 홍 회장이 구로공단 개척자로 불리는 이유다. 마리오아울렛 덕분에 현재 이 지역은 평일 5만명, 주말 10만명이 찾는 쇼핑명소로 꼽힌다. 굴뚝공장이었던 구로공단을 패션타운으로 탈바꿈 시킨 것. 가산상권은 연간 약1조원의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시아초대석]쇼핑은 '쇼킹'이다...승부사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홍 회장은 지난해 또 한번의 기록을 세웠다. 연면적 5만9400㎡(1만8000평) 규모의 3관을 열어 전체 마리오아울렛의 영업면적을 13만2000㎡(4만평)로 확대한 것. 이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대 규모다. 마리오 3관에는 패션ㆍ스포츠ㆍ가구ㆍ리빙 등 500개 브랜드가 있으며 특히 코치, 버버리, 마크제이콥스 등의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다루는 해외 유명브랜드도 입점시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하 4~지상 13층 가운데 4개층(10~13층)은 판매 공간이 아닌 서비스 공간으로 문화센터ㆍ서점ㆍ푸드코트 등이 자리잡은 것도 특징이다.


2001년 초창기의 마리오아울렛이 '밥만 올라간 밥상'이었다면 현재의 이곳은 '반찬까지 골고루 차려진 밥상'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마리오아울렛에서 옷만 사는 게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홍 회장은 "아웃렛을 하면서 옷만 파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먹거리라고는 푸드코트 내 된장찌개가 다였으니 까다로운 고객들은 불편해했었다. 식음시설과 휴식공간을 보강한 덕분에 요즘에는 고객들이 '한나절 있어도 볼 것이 풍부할 만큼 구색이 많아졌다'고 평가해 뿌듯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동양 최대의 도심형 아웃렛을 만드는 사이 어느새 그의 머리에는 새하얀 구름이 앉았다.


최근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들이 아웃렛 경쟁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특히 이들이 올해 아웃렛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힌터라 자칫 마리오아울렛은 힘겨운 다윗과 골리앗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다. 홍 회장은 하얗게 샌 머리를 쓸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게 "망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백화점도 운영하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웃렛 사업까지 적극 나서게 된다면 중소업체들로서는 대기업을 이길 수 없습니다. 만일 이들이 아웃렛 사업을 현재 교외형 중심에서 도심형으로까지 확대한다면 마리오아울렛은 문닫고 의류공장 하던 처음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사업을 하려면 그 정도의 죽을 각오는 해야합니다."


홍 회장은 인터뷰 중에 '목숨걸고'라는 말을 5번이나 썼다. 그 정도로 사활을 걸고 매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홍 회장은 이 때문에 유통사업을 하지만 제조업을 항상 기본으로 여기고 있다. 마리오아울렛 지하에 의류공장을 운영하면서 지금도 까르뜨니뜨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디자인팀도 곁에 두고 홍 회장이 일일이 간섭할 정도다. '망하면 다시 제조업으로 시작하겠다'는 그의 결연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죽을 땅이라야 산다'는 말은 그를 두고 하는 말일 터. 이러한 경각심이 지금의 홍 회장을 있게 한 힘이다.


홍 회장은 현재 제4관 개관도 염두에 두고 있다.
홍 회장은 "앞으로 여행사와의 제휴나 현지 홍보강화 등을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국의 유명 브랜드를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더욱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정리=오주연 기자 moon170@, 사진=윤동주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