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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자유화 요구 광동이어 베이징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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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검열에 반대하는 중국 언론의 자유화 요구가 광둥(廣東)에 이어 베이징(北京)에서도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1989년 중국의 민주화를 떠올린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경보(新京報)는 9일 남방주말(南方周末) 파업사태를 비판하는 사설을 실으라는 중국 선전부의 요구에 저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신경보 기자들에 따르면 8일 밤 중국 선전부의 관리들이 신경보에 편집국에 찾아와,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며 파업에 들어간 남방주말 기자들을 비판하는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사설을 9일 신문에 게재하라는 요구를 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신경보 경영진 및 기자들은 반대했지만, 결국 정부 당국의 압력으로 9일자 신문에 문제의 사설을 실었다. 다만 게재된 사설은 신문 뒷부분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실렸으며, 논란을 일으킬만한 부분이 빠진 채 원래 내용의 3분의 2가량만 보도됐다.

선전부의 요구에 다이쯔겅 신경보 사장과 왕위에춘 편집장이 사직의사를 밝히며 항의했으며, 기자들 대다수도 반대 입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 신경보 구성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사설이 게재된 것과 관련해, 두 언론인이 실제 회사를 관뒀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남방주말, 신경보 등의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이들에 대한 지지 의사도 널리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당국은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글을 차단하고, 신경보의 기자들의 웨이보 계정을 폐쇄했다.

남방주말 건물 앞 시위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중국인들이 23년만에 일자리, 집, 돈이 아닌 이유로 시위에 나섰다"며 "이번 시위는 자유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23년만이라는 표현은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학생들과 시민들이 벌였던 텐안먼 시위를 지칭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 당국이 강경 일변도로 대응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처음 검열에 항의해 파업을 벌였던 남방주말은 중국 정부측으로부터 사전검열 중단, 파업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양보를 얻어내고 잡지 발행에 정상 복귀해 정상적으로 잡지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황찬(黃燦) 남방주말 편집인이 파면되고, 사전검열 책임자로 꼽혔던 퉈전 광둥성 선전부장은 적절한 시기에 교체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고 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가 직접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남방주말 사옥 앞에서의 시위가 공안당국의 묵인 하에 이뤄진 점도 눈에 띄는 점이다. 남방주말 사옥 앞 시위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남방주말 앞에 서서 시위를 벌이고 유인물을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이런 종류의 시위가 용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였다면 벌써 오래전에 무장경찰들이 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방주말이 파업을 철회했음에도 사옥 앞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9일에도 항의 시위를 계속했다. 중국 시민들은 정부가 사전 검열 등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약속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외국어대학교의 국제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챠오무 소장은 "이제 문제는 남방주말이 아니라 대중들이 반응"이라며 "언론 자유화 요구에 어떠한 답을 내놓을 것인지가 시진핑(習近平)과 선전부 담당자들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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