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설거지를 하면 손가락에 쪼글쪼글한 주름이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신체적 변화지만 사실 이 주름은 접시가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8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최근 손가락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이유가 물속에서도 젖은 물체를 붙잡기 편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톰 스멀더 연구원은 는 "원시시대에 주름진 손가락은 젖은 초목이나 시냇물 속에서 먹을 만 한 것을 손쉽게 쥘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에게 수조에 담긴 구슬을 집어 다른 수조로 옮기도록 했다.
마른 손과 따듯한 물에 담가 주름진 손으로 각각 실험을 한 결과, 놀랍게도 젖어서 주름진 손이 마른 손으로 물 속의 구슬을 집을 때보다 빠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연구팀은 또 발가락이 물에 젖었을 때 주름이 생기는 이유 역시 미끄러운 곳에서 걷거나 뛰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캐슬대학은 사람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이같은 특징을 공유하는지 실험할 예정이다.
스멀더 연구원은 "우리는 물건을 집을 때 손을 사용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앞발을 걷는데 사용한다"며 "습기찬 환경에서는 주름이 걷거나 뛰는데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조아라 인턴기자 nov-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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