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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성공 비결, 우직함 속의 변화시도<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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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소비가전쇼(CES)에서 뿜어내는 존재감에 대해 해외 언론들이 부러움 눈길을 보내며 성공요인을 소개하고 있다.


전세계 경제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사상최대의 실적과 연이은 히트 상품을 선보인데다 CES에서도 4K TV와 유기발광(OLED) TV, 다양한 스마트폰으로 전시회를 주도하는 비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 경주간 포브스는 8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삼성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특유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포브스는 삼성이 유달리 특이하거나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실 삼성이 이번 CES에서 소개한 제품들도 기존 제품을 보다 얇고 밝게 만들거나 경쟁사의 동급 제품보다 조금씩 진화된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 포브스의 판단이다. 시장의 판을 바꿀 제품을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날 발표된 삼성의 실적은 분기 매출 530억달러, 분기 이익 83억달러에 달하며 지난 12월에는 분당 500개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놓고 봐도 삼성은 디지털 TV와 LCD, 플래시 메모리, D램, 등에서 확고한 1위를 지키거나 최소한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소개했다.


지나치게 혁신제품을 개발하려는 강박관념대신 차근차근 따라가는 전략을 꾸준히 이어온 것이 오히려 성공의 비결이 됐다는 것이 포브스의 해석이다.


포브스는 소니와 삼성을 비교했다. 소니의 경우 80년대 워크맨과 같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였고 휴대용 TV 개발에도 적극적이었다. 콘텐츠 산업에도 뛰어들어 콜롬비아 영화사도 사들였고 소니뮤직도 출범시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소니의 부진은 강아지 로봇 '아이보'와 메모리카드인 '메모리스틱'에서부터 예견됐다는 것이 포브스의 판단이다.


2000달러가 넘는 로봇 애완견이나 폐쇄적이면서 경쟁사보다 비싼 메모리카드는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소니는 애플의 노트북 PC '맥북 에어' 보다 먼저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선보였음에도 시장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뜻이다.


한번 일이 꼬이자 또다시 새로운 제품 개발로 상황을 바꾸려고 하면서 더욱 일을 그르쳤다.


반면 삼성은 달랐다. 우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삼성은 제품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마케팅과 광고 디자인에 무게를 두는 변화를 시도했다. 해외기업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경영에 접목시키려는 시도였던 셈이다.


당시 삼성의 글로벌 마케팅을 총 책임졌던 에릭 김(한국명 김병국) 전 부사장이 이런 변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삼성이 'S급 인재(천재급 인재)로 영입한 그는 삼성에 글로벌 기업으로써 필요한 부분을 접목하려고 노력했다.


삼성의 임원들은 김 전 부사장의 전략을 공개한 첫 프리젠테이션 이후 불만을 쏟아냈다.


당시 삼성의 최고경영자였던 윤종용 전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당신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을 건드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후 삼성은 과거와는 다른 기업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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