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장률, 한국경제 2.1%, 세계경제 3.3%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성장률 격차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과거 10년간의 추이를 놓고 보면 세계경제 성장률 보다 8차례 낮았다. 이번에는 2년 연속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 기조가 굳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9일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보면 재정부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1%로 추정했다. 이는 IMF가 전망한 세계경제 성장률 3.3%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치다.
두 기관의 전망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 간 성장률 격차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998년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이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경제 성장률보다 8.3%포인트 낮았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대중 정부를 지나 노무현 정부(2003~2007)와 이명박 정부(2008~2012) 10년 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세계경제 성장률보다 높았던 것은 2009년과 2010년 단 두 차례뿐이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때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5년간 평균 2.9% 성장하는 등 낮은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재정부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로 잡았다. 이는 IMF가 전망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3.6%보다 0.6%포인트 낮다. 이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1년 간 세계경제 성장률을 앞지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 역시 우리나라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도 4% 이상 성장률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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