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47조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다 주가도 불안정하게 움직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창출 기회가 많았던 ELS가 좋은 대안상품으로 부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금액은 전년대비 35.4% 증가한 47조5356억원이다. 2·4분기 14조원을 최대로 3분기와 4분기에도 10조원을 기록하는 등 4개 분기 모두 10조원 이상씩 발행됐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한 ELS에 투자가 몰려 27조원이 발행됐으나, 하반기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ELS에 대한 투자 수요가 둔화돼 25%가 줄어든 20조원이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발행 규모별로는 공모발행이 18조3877억원으로 발행금액의 39%를, 사모발행이 29조 1479억원으로 발행금액의 61%를 차지했다. 투자자의 요구에 맞춰 설계하는 사모 ELS 발행비중이 높았다.
원금보전형태별 ELS 발행액을 보면 원금비보전형이 32조5727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69%를, 전액보전형은 14조9332억원으로 31%를 차지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시중금리+알파(α)를 제시하는 원금비보전형 ELS가 저금리가 계속되고 마땅한 투자대상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실적을 살펴보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발행금액의 85.2%를,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12.6%를 차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의 높은 변동성을 부담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정보파악이 용이한 주가지수를 ELS 기초자산으로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증권회사별 ELS 발행금액은 대우증권이 6조7361억원으로 14.1%를 차지했고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상위 5개 증권회사의 발행비중은 전체 발행금액의 53%를 차지했다.
ELS 상환액은 40조7485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2010년부터 발행량이 증가한 ELS의 만기도래 및 조기상환이 집중된 결과다. 이와 함께 조기상환 조건이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ELS발행이 증가한 것도 사상 최대 조기상환을 기록한 배경으로 평가됐다.
상환 유형별로는 조기상환이 26조884억원으로 64%를, 만기상환이 13조423억원으로 32%를 차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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