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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핸디? 핸디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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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핸디? 핸디캡?" 홀 난이도를 나타낼 때 영연방 국가에서는 '인덱스'를, 미국에서는 '핸디캡'을 쓴다. 국내에서는 엘리시안강촌골프장이 '인덱스'를 사용해 이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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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에서 이번 주부터 매주 수요일 '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을 연재합니다.

골프에 사용되는 용어의 유래와 얽힌 이야기를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지난해까지 본지에 '김맹녕의 골프기행'을 기고했던 골프칼럼니스트 김맹녕씨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통역장교를 거쳐 대한항공에서 33년간 근무하면서 미주지역에서만 6년 동안 임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싱글디지트 핸디캡골퍼로 세계의 명코스를 순례하면서 신문과 잡지에서 왕성한 집필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과정, 경희대 골프최고과정 등에서 골프영어 특강을 열었고, 저서 '김맹녕의 골프영어'가 있습니다. <편집자 주>

"핸디가 얼마야?"
국내골퍼들이 가장 잘못 쓰고 있는 골프영어 중 하나가 바로 '핸디캡(handicap)'을 줄여 쓰는 '핸디'다. '핸디(handy)'는 '옆에 있는'이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골프에서 사용하는 핸디캡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외국인들과의 대화 도중 사용한다면 아예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


핸디캡은 기량이 서로 다른 골퍼들이 대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다. 스코틀랜드인들이 경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도입했다. 처음에는 하수는 상수보다 앞에서 티샷 하도록 하다가 이후 골프채 개수를 제한하면서 핸디캡을 줬다. 하수가 원하는 홀에서 원하는 타수를 상대에게 요구하는 '비스크(bisque)'도 핸디캡 제도의 일종이다.


핸디캡은 영어 'hand in a cap(핸드 인 어 캡)'의 준말이다. 술을 마신 뒤 자기 몫을 양심껏 계산해 모자에 집어넣는 스코틀랜드인들의 신사도 정신에서 나온 용어다. 골프에서도 사실 핸디캡 제도가 도입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평생 운동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파생된 단어도 있다. '포니 핸디캡(phony handicap)'이다. 실력보다 높게 핸디캡을 책정해 상품이나 돈을 따기 위한 속임수를 의미한다.


샌드배거(sandbagger)도 같은 뜻이다. 핸디캡 치터(handicap cheater, 핸디캡을 속이는 사람)라는 말이다. 골프코스에서 각 홀의 난이도를 가늠할 때도 핸디캡을 사용한다. 핸디캡 1이 가장 어려운 홀이다. 미국과 국내 대부분 골프장에서는 핸디캡이라고 표기하지만 영국에서는 '인덱스(index)'라고 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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