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미국언론 '박근혜 당선인' 향해 날린 직격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에서 발간되는 시사주간지 타임은 19일(현지시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 사실을 전하면서 그의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임은 박 당선인이 오랜 세월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늘 밑에서 살았지만 이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자기만의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타임은 박 당선인이 자기만의 새로운 정치 여정을 걸어가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이 남북으로 나뉘어 있는데다 사회 내부도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확인됐듯 한국 사회는 미래뿐 아니라 과거사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나뉘어 있다. 박 당선인이 이런 사회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아버지의 후광 덕에 안정을 이룰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은 박 당선인에게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는 이미지도 안겨줬다. 박 당선인은 타임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관해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자기의 공과로 평가 받고 싶다고 말했다.

타임은 박 당선인이 자기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선거공약 이행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선 기간 중 박 당선인은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의 보수적인 입장과 차별화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마찬가지로 경제개혁을 약속했다. 여기에는 박정희 대통령 시대 이후 한국 경제를 지배해온 재벌에 개혁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재벌개혁에 나설 경우 보수적인 유권자들로부터 반발을 살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잘못하면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이 직면한 또 다른 과제는 남녀평등이라고 타임은 소개했다. 박 당선인은 여성으로서 한국 역사상 처음 선거를 통해 국가 수반에 뽑혔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남성들이 주도하는 사회다. 타임은 한국이 세계경제포럼(WEF)의 남녀평등 지수에서 세계 108위에 불과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대선 기간 중 박 당선인은 '여성혁명'을 약속하고 공약에 육아정책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그가 기득권층의 지지를 유지하려면 남녀평등 같은 여성 관련 메시지의 수위는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타임의 판단이다.


타임은 대선 기간 중 박 당선인이 '어머니의 리더십'을 제시했지만 이제 '훌륭한 리더십'으로 국가를 이끄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