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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태양광산업에 떼인 돈만 1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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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체 부채만큼 대손충당금 적립해야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태양광산업이 부진해지면서 은행권이 긴장상태다. 태양광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기에 대출해 준 은행권의 부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양광업종인 웅진폴리실리콘과 한국실리콘의 금융권 부채는 모두 1조720억원에 달한다.

모기업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부도처리된 웅진폴리실리콘의 금융권 부채는 4100억원이며,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국실리콘의 부채는 6620억원(신디케이트론 3000억원 포함)이다.


태양광산업은 그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으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권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웅진폴리실리콘과 한국실리콘에 각각 1200억원과 730억원 등 모두 1930억원이 물렸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600억원(웅진 300억원)과 300억원을 대출해 준 상태다.


은행 등 금융권은 웅진폴리실리콘과 한국실리콘에 떼인 돈은 모두 올 4ㆍ4분기 결산 때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웅진폴리실리콘의 모기업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부채까지 합하면 금융권 총 부채는 모두 1조7990억원에 달해 은행권이 2012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대손충당금 적립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3670억원으로 가장 부채가 많고, 신한은행 1390억원, 하나은행 1190억원 등이다. 이 금액 대부분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은행 순이익이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 태양광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폴리실리콘은 제2의 반도체라 불리면 한때 Kg당 250달러를 웃돌았으나 현재는 Kg당 10달러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녹색성장 산업중 가장 각광을 받던 태양광산업이 에너지를 잃으면서 은행권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보다 내년 은행 등 금융권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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