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세종로~종로 구간에 교차로 꼬리물기를 막기 위한 ‘전방신호등’이 설치돼 내년 2월 말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시(도시교통본부)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9월 발표한 '교차로 꼬리물기 근절대책'의 일환으로 세종로사거리~흥인지문(2.8km) 8개 교차로에 ‘전방신호등’ 설치를 지난 8일 완료했다.
전방신호등은 교차로 꼬리물기를 막기 위해 신호등 위치를 기존 ‘교차로 건너편’에서 ‘교차로 진입 전’으로 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의 교차로 건너편 신호등은 운전자들이 황색신호가 들어오는 순간에도 무리하게 교차로에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전방신호등을 운영하면 교차로를 지나고 나서는 신호를 볼 수가 없어 정지선을 지킬 수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꼬리물기가 차단되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는 기존에 세종로사거리~흥인지문 구간에 설치되어 있던 교차로 건너편 신호등은 소등하고, 전방에 신호등을 추가로 설치해 운영한다. 꺼진 교차로 건너편 신호등에는 ‘시험운영 중’이라는 가림막을 걸어 운전자 혼란을 예방할 계획이다.
신호등은 각 방향별로 1대씩만 설치하는 것이 원칙이나, 교차로 너비나 크기로 부득이한 경우엔 건너편 신호등도 함께 운영토록 했다. 예를 들어 ‘세종로사거리’는 교차로가 너무 크다보니 차량이 중간에 정지하게 되면 주변 차량 흐름에 지장을 주거나 위험할 수 있다. 또 횡단보도가 없어 전방신호등과 정지선 사이 간격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시는 향후 전방신호등 시범운영을 2월 말까지 우선 시범운영하기로 하고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교차로 건너편 신호등의 존치 또는 제거를 결정키로 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종로는 도심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도로인 만큼 교차로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신호등 위치를 조정 및 검토하다보니 당초 일정보다 다소 늦어진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전방신호등 설치를 계기로 정지선 준수가 생활 속 습관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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