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1.27% 올랐다.
지난 주말 미국이 재정절벽 협상에 난항을 겪었으나 독일 의회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안 통과 및 중국 제조업 지표 호조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부진하게 나타났고 재정절벽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주 중반 EU 재무장관회의에서 은행감독기구 설립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으나, 삼성그룹이 사장단 정기 인사로 세대교체를 선언하면서 삼성전자가 강세를 나타낸 점과 시진핑 중국 부주석의 안정적 경제 성장기조 확인 등으로 코스피는 1950선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양호하게 나타났으나, 재정절벽 협상에서 부자 증세를 둘러싸고 정부와 의회가 이견을 나타내면서 코스피의 상승세는 제한됐다.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 및 유럽 경제지표의 호전으로 195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개인은 7371억원어치를 팔았고 기관은 1270억원어치를 내놨다. 반면 지난달 29일부터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91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번주 증시 역시 최근의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부양 발표 여부와 재정절벽 실무협상 등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는 미국 FOMC, 재정절벽 실무협상, 소매판매 발표, 유럽연합(EU) 재무장관·정상회의 등이 주요변수"라며 "미국 재정절벽 실무협상 과정의 잡음 가능성은 상존하나 FOMC를 통해 오퍼레이션트위스트(OT) 종료 이후의 추가부양책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재무장관 및 정상회의를 통해 유럽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부각되며 국내증시는 박스권 중단 이상의 강세국면을 시도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재정절벽 논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공화당에서도 부자증세에 동의하는 의견이 나오는 등 협상의 타결 가능성은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양상"이라며 "14일(현지시간) 의회가 공식적으로 폐회되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유가의 안정세와 연휴 시즌의 소비회복으로 주중 발표가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는 긍정적인 모습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최근 월마트와 아마존 등의 유통주 회복이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주에도 증시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1950을 넘어선 상황에서 아직 재정절벽 이슈에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0선을 넘는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수 전체의 강세보다는 섹터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과 함께 수익률 확정, 키 맞추기 등의 전술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IT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단기적으로는 철강·조선 등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 흐름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곽병열 팀장은 "미국의 양호한 경기모멘텀을 반영할만한 IT·자동차, 연준의 추가부양 현실화에 동조할만한 비철·정유 관련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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