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귀농 가구 수가 크게 늘어 지난해 1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은퇴 후 노년은 농촌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50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통계청은 '2011 귀농인 통계'를 내놓고 지난해 귀농한 가구 수는 1만75가구로 전년 보다 86.4% 늘었다고 밝혔다. 2010년에는 5405가구가 귀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가 25%로 뒤를 이었다. 둘을 합하면 60%를 넘어서 40·50대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이 주를 이룬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 후 노후생활을 위해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귀농한 가구 중에는 1인 가구가 많았다. 1인 전입가구가 5920가구로 전체의 58%를 기록해 과반을 차지했다. 이 중에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50대 2000여가구, 40대 1400여 가구 순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 이하는 자녀와 함께 이주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홀로 이주한 50대 중에서도 한 명이 먼저 옮겨 자리를 잡은 후 가족이 이주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으로 이주하는 가구가 가장 많았다. 경북이 1840가구로 전체의 18%를 차지했고 전남·경남·충남·경기·전북도 1000가구를 넘었다. 귀농 전에는 대부분 경기·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2190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2014가구로 뒤를 이어 둘이 합해 41%를 넘었다.
귀농 후에는 채소와 과수를 재배를 선호했다. 논벼 재배가구는 전체의 24%인 반면 채소는 54%, 과수는 32%를 차지했다. 사육가축은 한우와 돼지가 대부분이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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