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11월 1조175억원으로
내년까지 23개사 신규 진입 전망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출범 1년 만에 몸집을 일곱배 가까이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2개사인 헤지펀드 운용사도 내년에는 30곳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일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수탁고는 총 1조175억원이다. 지난해 12월23일 출범 당시 수탁고 1490억원에 비해 6.8배나 불어난 셈이다. 업계의 전문인력 양성 노력이 지속되면서 헤지펀드 운용인력도 11명에서 69명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도입 1년이 지나면서 운용전략 및 투자자의 다변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운용전략 측면에서도 차익거래, 이벤트-드리븐 등 다양한 전략의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운용사간 운용성과가 차별화되면서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중심으로 트랙레코드가 쌓이고, 해당 펀드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헤지펀드에 대한 시장 인식도 개선돼, 일반법인, 연기금 등으로 투자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중위험·중수익의 대체투자수단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욱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수요조사에 따르면 내년까지 자산운용사 12곳, 증권사 5곳, 자문사 6곳 등 총 23개사가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12개사에서 30개사 이상으로 헤지펀드 운용사가 급증하게 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미 지난 7월 종합자산운용사의 진입요건이었던 '수탁고 10조원 이상' 규정을 폐지하고, 투자자문사의 진입요건을 '투자일임수탁고 5000억원 이상'에서 '2500억원 이상'으로 낮추는 등 관련 규정을 완화해 운용업계의 시장 진입을 유도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제공 대상 확대를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을 재추진하고, 업계 수요를 반영해 헤지펀드 모범규준을 개정하는 등 헤지펀드 활성화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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