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우리 장도(粧刀)의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알려낸 장도장 박용기 선생 등 올해 문화유산보호 유공자에 8명이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오는 11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문화훈장'과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우리 전통과 역사를 보급하는 데 앞장 선 공로가 인정돼 수여하는 '문화훈장' 서훈대상자로는 우선 전라남도 광양장도전수관에서 전통공예 기술의 보급과 확산에 주력해 온 박용기 장도장 명예보유자(남 81)에게 은관문화훈장이 수여된다.
또 택견 전승활성화로 택견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데 기여한 고(故) 신한승 전 택견 예능보유자이 보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신 선생은 생전 택견 관련 자료를 수집해 정리하고 택견전수도장을 세워 후진양성에 힘쓴 바 있다.
옥관문화훈장 수상자로는 김혜정(여 66) 혜정박물관장이 선정됐다. 김 관장은 자신의 사재로 평생 수집한 사료들을 사회에 환원해 고지도 전문박물관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독도 관련 자료도 기증하면서 영토문제에 대한 역사적 주체성을 확립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에는 3개 분야에서 5명이 수상한다. 보존·관리 분야에는 광화문 해체 복원 등 100여 건의 문화재 수리 복원에 참여하고 전통의 석공 기법 전승과 석공 양성을 통해 석공예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임동조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부회장(남 57)과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등재에 역할이 컸던 윤봉택(남 56) 서귀포시 공무원이 선정됐다.
학술·연구 분야에는 김정동 목원대학교 교수(남 64)와 문명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남 72)가 문화유산상을 받게 됐다. 김 교수는 '남아있는 역사, 사라지는 건축물'(2000년) 등 많은 저서와 논문을 발표하고 일제시대 일본으로 약탈된 경복궁내 자선당을 동경에서 확인해 국내에 반환될 수 있도록 공헌한 바 있다. 또 문 교수는 국내 최초로 대곡리·천전리 암각화를 발견하고 문화유적에 대한 학술 및 발굴조사 등을 통해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발표한 불교미술사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봉사·활용분야로는 정의연 남해역사연구소장(남 57)이 수상한다. 그는 남해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해설과 강연을 통해 문화재 애호의식을 고취시켜 남해역사문화 정립에 공로가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8명의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부상으로 상금 10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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