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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더 많은 혁신기업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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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경영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Book]더 많은 혁신기업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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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기업을 일으킬 때 사회적ㆍ생태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목표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업은 이윤 추구의 도구로 사회적 기여, 환경 보호 등을 기업 행위에 일치시켜야 할 사항으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기업에게는 보다 많은 이윤을 남겨 사업을 영속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심지어 생태 환경에 대해 국가적인 규제나 사회적 기준은 최대한 회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여긴다.


그 결과 지금 세계는 삶의 위기, 굶주림, 불평등, 전쟁과 환경 파괴 등으로 신음한다. 기업 경영과정에서 부정이 횡행하고, 그 부정은 사업 수완으로 취급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수많은 갈등과 경고, 위험의 징조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여기서 기업가들은 생태 파괴의 주범일 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 실현에 있어서도 극복의 대상이 된다.

사람들은 진정성 있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원한다. 또 사회적ㆍ생태 환경적 문제에 대해 혁신적 해법을 개발, 실행에 앞장서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의 저자 페터 슈피겔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다. 슈피겔은 지난 94년 사회적 혁신과 경제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는 목표 아래 비정부기구인 '테라'를 창립하고 '대안 경영'을 전파해오고 있다.


슈피겔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을 소셜 비지니스(사회사업)의 전형적 모델로 삼는다. 유누스의 소셜 비즈니스 모델은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주지 않는다. 반면 슈피겔의 '소셜 임팩트 비즈니스'(사회적 혁신 사업)는 최소한의 배당금을 보장해 기업들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주창한다. 즉 '테라'의 핵심 목표는 사회적 혁신과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한 모범 사례로 그라민은행과 더불어 태양광으로 빈민가 마을을 밝힌 '그라민 샥티', 의료혁명의 '아라빈드 클리닉'을 들 수 있다.

인도의 아라빈드 클리닉은 업무의 60%를 250만 명에 이르는 환자 무료 봉사에 쏟아부으면서도 매년 25%의 수익을 내고 있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기업들만이 소셜 비즈니스를 추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기존 기업들도 혁신이 필요한 사회문제를 경영에 접목할 수 있다. 단지 필요한 것이라고는 발상의 전환과 실천 의지다. 경영 성과와 사회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세계적인 낙농기업인 '다농'을 눈여겨볼 만하다.다농은 현재 30여개가 넘는 소셜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그라민 다농'이다. '그라민 다농'은 유누스총재와 프랑크 리부 다농회장이 공동 설립한 회사로 방글라데시 빈민층에게 특별한 요구르트를 개발, 제공하려는 회사다. 다농으로서는 이미 개척된 정상적인 시장 외에 빈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 가능성을 갖게 된다. 가난한 사람도 충분히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 개발되기만 한다면 국가는 영양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획득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이윤의 사회 환원 정도로 이해됐던 기업의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문제를 경영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세계는 수많은 혁신 기업가, 혁신 기업을 요구한다. 이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또한 교육이 사회 혁신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를 통해 발상의 전환을 이룬 사회적 기업가들이 더 많이 나타날 경우 세상은 지금 더 미래지향적이며 지속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다섯 수레/페터 슈피겔 지음/강수돌 옮김/1만4000원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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