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복권위 구입액 집계
2003년 이후 '열기' 식었다가 2009년부터 '인기회복'
최고 1등 당첨금액은 407억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로또복권이 다음달 2일 발행 10주년을 맞이한다. 그 간 대한민국 성인은 1명당 평균 73만원 가량의 복권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부터 현재까지 복권 구매가 가능한 만 19세 이상 성인 1인당 복권 구입액을 다 더하면 73만4518원에 달한다.
로또가 처음 등장한 2002년까지만해도 1인당 복권 구입액은 6800원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복권 구입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당첨금액 이월이 누적되기 시작한 2003년이다. 7ㆍ8ㆍ9회차 모두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액이 이월되는 바람에 10회차 땐 무려 2억600억원 가량이 팔렸다. 1인당 복권 구입액도 10만원대로 뛰어 올랐다.
이후 판매 과열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당첨금 이월 횟수를 기존 5번에서 2번으로 제한했고 2004년 8월엔 로또 구입액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렸다.
1등 당첨규모가 줄면서 1인당 로또 구입액은 계속 떨어졌다. 2004년까지만해도 9만원대였지만 2005년 7만5000원, 2006년 6만7000원까지 떨어졌고 2008년엔 6만원의 문턱을 간신히 넘었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1인당 6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더니 2010년엔 6만2000원, 지난해에는 7만원으로 확대됐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복권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입증된 셈이다. 올해는 10월까지 1인당 7만1000원 가량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안병주 복권총괄과장은 "10년전만해도 각 지역마다 총 61종의 인쇄복권을 판매하는 등 난립된 상황이었다"면서 "온라인 복권인 로또의 등장과 10년간의 흥행은 복권 기술의 선진화와 대중적 인기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로또의 기본정신인 '나눔'처럼 수익금 절반은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된다"며 "10년 동안 이를 지속하면서 로또는 한탕주의나 사행성이 짙은 이미지에서 기부문화 이미지로 순화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1등 당첨금액은 2003년에 나온 407억원이다. 이전 회차인 18회 추첨이 이월된 데다 19회 추첨에선 1등이 딱 한 명 나왔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이 대박당첨금은 강원도 춘천경찰서 경사였던 박모씨에게로 모두 돌아갔다. 그는 당첨금 중 10억원은 장학금으로 기부했으며 20억원은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2억원은 자녀의 초등학교에 기부하는 미담을 남기기도 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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