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압박·글로벌 불황...감원·감산하는 대기업
삼성·포스코·롯데 등 감산·흡수합병으로 구조조정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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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박민규 기자] 대기업들이 강도 높은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글로벌 불황으로 수출부진과 내수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요구 압박까지 거세지자 극약 처방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2007년 말 미국 금융위기 후 전 세계가 구조조정 몸살을 앓았던 2008년 당시에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던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그만큼 벼랑끝에 몰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비주력사업 청산이나 유사 업종간 합병으로 80개인 계열사 중 10% 정도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2004년 분사됐던 삼성광통신이 삼성전자에 재합병되고 전기차 배터리 업체 SB리모티브는 내년 1월 삼성SDI에 합병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08년 37개, 2009년 41개, 2010년 42개, 2011년 63개로 매년 계열사 수를 늘려왔으나 올해는 57개로 몸집을 줄였다. 지난해 인수한 현대건설의 자회사 중 특수목적법인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다. 양적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현대ㆍ기아차가 무리한 증설 대신 품질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도 비슷한 연유다.
SK그룹은 96개였던 계열사를 합병 등을 통해 91개로 줄였고 STX그룹은 STX메탈과 STX중공업의 합병을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화학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를 합병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CJ그룹도 계열사 통폐합을 통한 슬림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분산됐던 계열사들을 한 곳(쌍림동 CJ제일제당 빌딩)으로 모으면서 업무 협조가 원활해 졌다. 특히 CJ그룹은 최근 통합 택배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면서 CJ대한통운과 CJ GLS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일한 사업을 하는 두 회사를 합쳐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부터 그룹 전반에 대한 구조재편 작업이란 명목하에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포스코는 철강포장재 관련 계열사인 포스코엠텍의 자회사 리코금속과 나인디지트를 흡수ㆍ합병하기로 했다. 스테인리스코일 판매 계열사인 포스코AST와 포스코NST도 내년 1월 합병한다. 포스코에너지는 포항연료전지발전과 신안에너지를 흡수ㆍ합병한다. 플랜트 관련 계열사인 성진지오텍과 포스코플랜텍도 합병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가 구조조정과 함께 감산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최근 설비 보수 일정을 조정해 전기로 열연강판의 평균 생산량을 줄인 것이다. 여름 휴가철이나 가격 조정 등에 따른 일시적 감산이 아닌 경기 침체에 따른 구조적 감산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9년 초에 이어 창사 이래 두번째다.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역시 전기로 감산에 돌입했다. 특히 동부제철의 경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전 임직원들이 임금을 30%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철강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동국제강도 지난 6월 22년간 후판을 생산해 왔던 포항 1후판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설비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해운업계는 노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현대상선이 포함된 해운동맹체 G6는 지난달부터 아시아-유럽 노선(loop3)의 운항을 중단했다. 선박 공급 과잉 및 수요 감소에 따른 운임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 동맹체가 운항 중인 북유럽 6개, 지중해 2개 등 총 8개의 유럽 노선이 7개로 줄어들면서 아시아~유럽 간 선복량도 기존 대비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이 소속된 글로벌 해운동맹 CKYH도 지난달 중순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인 NE1과 NE4를 통합했다. 이 동맹체는 전통적 컨테이너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7월 말부터 NE4 노선 투입 선박 규모와 척수를 축소한 바 있다.
백흥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지만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우리도 영향권에 들어갔다"며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산업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위기 등 큰 이슈들이 생길때 '큰일났다'며 구조조정을 했지만 앞으로는 안 그럴 것"이라며 "수시 구조조정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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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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