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웹뱅킹'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평가는 은행권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모바일웹 뱅킹이 모바일 전용 앱에 비해 개발비와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도입에 따른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웹뱅킹이란 은행에서 제공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기기에 내장된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잔액조회, 계좌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즉, 은행 홈페이지가 휴대폰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단장'된 것이다.
모바일 웹뱅킹은 앱뱅킹에 비해 유지,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도입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모바일 웹뱅킹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하다.
안드로이드 버전 사용자가 국민은행의 모바일 웹뱅킹을 사용하려면 전용 웹 브라우저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기보단 앱뱅킹을 이용하는 게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웹뱅킹에 접속하는 방법도 현재 '앱'을 통해 하거나 국민은행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야 한다. 사실상 접속 방법이 더 복잡해진 것이다.
기술적으로 한계도 존재한다. 수만 페이지뷰에 달하는 인터넷 뱅킹을 모두 모바일웹 뱅킹에 담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완 모듈과 웹 방화벽 등 필요한 기술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복잡한 은행 업무를 모바일을 통해 구현할 필요가 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은행 관계자는 "예금 조회와 계좌 이체가 은행 업무의 90%를 차지한다"며 "이 외 대출 상담이나 예금 인출은 지점을 통해 이뤄지므로 사실상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업무는 조회와 이체 서비스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모바일웹 뱅킹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웹 뱅킹은 새로운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 중 일부가 될 것"이라며 "오직 모바일웹 뱅킹 서비스를 위한 작업은 아니다"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모바일 웹뱅킹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인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HTML기반 모바일웹 개발을 추진하는 분위기에 발 맞추기 위한 시도일 뿐 앱 중심의 서비스 기반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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