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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경력 자랑보다 개도국 활동 경험이 더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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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보다 좁다는 국제금융기구에 취업하는 비결
다방면 지식의 Generalist보다 Specialist 선호
PF·원전 파이낸스 등 전문분야 개척이 필수
성별·인종 고른 채용 ··· 홈피 통해 수시채용 체크


MBA 경력 자랑보다 개도국 활동 경험이 더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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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취업도 어려운데 하물며 국제금융기구 취업이랴.' 이런 생각에 미디어에서나 접하는 국제금융기구는 아예 취업 목표로 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박효은 인사 담당자는 "차근하게 경험을 쌓아나가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조언했다.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국제금융기구 채용 박람회에 참석차 14일 한국을 방문한 박효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인사 담당자를 만나 지원자를 뽑으면서 느꼈던 경험과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조언을 들어봤다.


그는 막연하게 국제금융기구 입사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일단 "국제기구 홈페이지와 먼저 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기구는 공석이 생기면 채용공고를 내는 수시채용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관심있는 국제금융기구 홈페이지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공석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는 "최근 국제기구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알림 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며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관련 국제기구의 공식 페이스북, 트위터를 모두 등록해 두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가 운영하는 국제기구 채용정보 홈페이지(www.UNrecruit.go.kr or http://ifi.mosf.go.kr)를 통해 알아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버드를 졸업한 백인 남성'을 선호할 것이라는 통념을 버리고 자신있게 취업에 올인 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대다수 국제기구가 학벌ㆍ성별ㆍ인종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ADB에서 근무하는 남녀비율은 63 대 35 정도로 비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현재는 여자 직원을 더 많이 뽑고 있다. 같은 이유로 미국 명문대학 출신을 선호한다는 얘기도 옛말이 돼버렸다. 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도 훌륭한 대학이 많다"며 "한국 대학과 대학원을 나오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싶어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두려움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기구에 입사할 마음을 먹었다면 현지인 수준의 영어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영어가 일상어인 만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제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탈락할 수밖에 없다. 그는 여기에다 '눈에 잡히는 경험'을 갖추면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 금융학 등 추상적인 공부를 넘어서서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국제기구에 취업하길 희망하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제너럴리스트(다방면에 지식을 갖춘 사람)가 많지만 인사 담당자들이 원하는 사람들은 사실 스페셜리스트(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MBA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경력을 갖춘 지원자보다는 개도국의 인프라 개선 작업을 경험해 본 사람을 선호한다는 것. 그는 아무리 학벌이 좋아도 자기만의 고유분야를 개척하지 않았다면 인사 담당자 눈에 띄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학부에서 교육학을 공부했다면 대학원에서는 초등ㆍ중등ㆍ고등교육 식으로 특정 분야를 짚어 꾸준히 공부를 하고 이 후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아이들의 공부를 가르치고 학습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을 짜보는 등 관련 경험을 키워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 길에 대한 방향성을 갖고 전진하라는 의미다. 경제학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원전 파이낸스 등 전문 분야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류심사 후 면접이라는 마지막 절차가 남았다. 서류심사에서 대다수가 걸러지고 면접은 5명 남짓한 사람들만의 경쟁이다. 여기까지 올라오면 지원자 간 경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사실상 국제기구와 지원자 간의 '궁합'을 보는 자리인 것이다. 그는 "문화, 일 스타일 그리고 소통 능력을 본다"며 "곤란한 상황을 던지고 '이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공통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MBA 경력 자랑보다 개도국 활동 경험이 더 먹힌다

이런 능력을 앞세워 국제기구에 현재 많은 한국인들이 진출해 있다. 2012년 6월까지 국제통화기구(IMF), ADB, 미주개발은행(ID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에 진출한 한국인은 모두 150여명. 2년 새 20명 가량 늘었다. ADB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은 50명 정도로 합계 분담금이 절대적으로 높은(60%) 미국과 일본인 근무자 수(각각 150명)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국제기구에 지원하려면 대학 석ㆍ박사 과정을 졸업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입사 시 평균 나이는 38세 정도다. 그러나 YP(Young Professional)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졸업생도 국제기구에 취업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1984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현재 로버트 시예 ADB 인사국장도 세계은행(WB) YP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금융기구에 입사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국제금융기구 채용박람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재정부는 박람회를 통해 매년 10명 가량의 정규직원 및 인턴 채용을 성사시켰다. 4회 국제금융기구 채용박람회는 15일부터 이틀 동안 숙명여대 삼성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김혜민 기자 hmee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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