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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세계로 뛴다]삼성화재 중국의 승부수는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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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은 올 들어 중국법인에만 4차례 방문을 했다. 현지법인 본사를 들를 때면 "자주 올테니 내 방도 만들어 달라"는 지시도 잊지 않았다. 중국 손해보험시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김 사장의 중국 사랑은 남다르다.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보험감독회(우리나라 금융감독원에 해당)에 따르면 중국 손해보험시장 규모는 2000년 608억위안(우리돈 10조6333억원)에서 2010년에는 4027억위안(70조4282억원,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성장했다. 한해 평균 성장률이 20%를 웃돈 결과다.

중국 상하이 구베이(古北)지역 사무지구. 외국계 기업들이 즐비한 최신식 건물에 삼성화재 중국법인인 삼성재산보험이 자리잡고 있다. 여느 회사 사무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이곳에서는 삼성화재의 향후 사업을 놓고 회의가 한창이었다. 지난해 원수보험료가 7550만 달러, 올해는 8800만 달러로 예상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날 회의 주제는 내년으로 예상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인가 이후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었다. 중국법인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만큼 회의 참가자들은 매우 진지했다.

삼성화재의 중국시장 공략 포인트는 자동차보험이다. 2005년 중국 진출 초기에는 중국에 있는 한국기업을 상대로 화재ㆍ적하ㆍ배상책임보험 등을 판매했지만 예전만큼 실적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 손해보험시장의 74%를 차보험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부추겼다. 삼성화재의 중국 자동차보험 사업은 2010년 6월 상하이와 쑤저우 지역에서 자동차보험 판매를 인가받으면서부터다.


중국의 자동차 운전 습관은 매우 거칠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화재 측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사고정보공유시스템이 가동돼 보험사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가짜사고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손해율은 50% 중반대에 불과하다. 손익분기점이 60~65%인 점을 감안하면 건전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 초 보험료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올 정도다.


이원경 삼성재산보험 부장은 "중국 보험사의 문턱은 높고 상당히 고압적"이라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부드럽게 친근한 이미지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승부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이 될 전망이다. 때마침 보험감독회에서 삼성화재와 같은 외자계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차보험 신청을 받은 것도 좋은 징조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가 여부가 결정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시작하면 인터넷망을 확대하고 텔레마케팅 인력도 충원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최대 50여 명을 채용키로 했다.


삼성화재는 2년간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수천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상품 판매가 시작되면 2020년까지 중국시장에서 연간 1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기업 성장과 함께 나눔활동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삼성재산보험은 중국 장애인협회에 매년 20만 위안을 지원금으로 내놓는 것과 동시에 자동차보험 계약건당 5위안씩 적립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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