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린 부의장.티머지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거명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대선이 끝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수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하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14년 1월31일로 아직 남아있지만 언론인터뷰에서 4년 임기의 의장직을 연임한 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대선 당일인 6일 이같이 전하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뽑음직한 후보를 다섯명을 거명해 주목을 받았다.
2기 오바마 정부는 이들 가운데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고 연간 최소 3%의 성장을 지속하는 명백한 조짐이 있을 때까지 양적완화를 계속할 적임자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버냉키 후임자 후보로 재닛 옐린 현 연준 부총재,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경제학교수,그리고 티머시 가이트너 현 재무장관,어스킨 보울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거론했다.
옐린 부의장은 2010년 임명된데다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성,전 버클리대 교수로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케인즈주의자이다.그는 특히 중앙은행이 물가와 고용만 신경쓰는 현 연준 체제를 반대한다.
하버드대 총장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민주당내에서 적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재정정책에 비판적이고 월가 대형은행의 해체를 주장할 만큼 과격하지만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유연하고 워싱턴내 금융기관 주요 수장자리에 안성맞춤의 인물이라는 평도 듣고 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도 강력한 후보자다.그는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에다 의회의 ‘미숙한’ 긴축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자주 기고했다. 그는 지난 7월 3차 양적완화를 유력한 차기 경기부양책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또 연준의 경기부양 ‘실탄’이 바닥날 것을 우려하고 연준이 은행에 부과하는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그래도 은행들이 대출하지 않으면 이들이 연준에 맡기는 돈에 수수료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 인물이다.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가이트너 장관은 와일드 카드로 꼽혔다. 그는 월가에서 돈을 많이 주는 은행 고위직을 맡거나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지난 경력에 맞게 연준 의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
다른 와일드카드는 클린턴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보울스다. 투자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는 2기 오바마 정부에서 재무장관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다.
한편,연준 의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연주 이사의 임기는 14년이어서 버냉키는 물러나더라도 이사직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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