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KCC가 불황 속에서도 미래를 대비한 꾸준한 투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올 상반기 중 연구개발(R&D)에 451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3.1%에 달하는 금액으로,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불황이 깊어가며 타 회사들이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와중에서도 KCC는 기존 투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KCC 관계자는 "세계적 이슈인 친환경 녹색성장의 흐름에 발맞춰 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신규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불황이 찾아왔다고 해서 투자를 줄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KCC는 자사가 취급하는 건자재의 모든 분야에서 녹색경영을 확대해 왔다. KCC의 페인트, 보온단열재 및 흡음재, 바닥장식재, 벽 및 천장마감재 등 모두 100여개 제품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환경마크를 획득했고 HB마크(Healthy Building Material), 우수 재활용 마크 등 다수의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말 용인에 개설한 '건축환경 연구센터' 역시 50여가지의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화석에너지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zero)화 하는 에코 스탠더드 건축 문화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건축환경연구센터의 실험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건설업체 및 연구기관, 학계와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현장검증과 경제효과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술개발뿐 아니라 설비투자에도 적극 나서며 경기 불황에 정면대응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세계 페인트시장 공략을 위해 울산공장에 최첨단 친환경 페인트 공장을 신설했으며, 같은 달 10일에는 김천공장에 연산 6000톤 규모의 국내 최고 성능 무기단열재 생산라인을 도입하고 초고온 내화 단열재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그 다음달인 8월 27일 여주공장에서는 지난 3월부터 실시한 여주공장 3호기의 냉간보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판유리 생산에 돌입했다. 여주공장 3호기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판유리 하루 생산량을 650톤에서 850톤으로 약 30% 증가시킬 수 있게 됐다.
KCC관계자는 "높아져가는 글로벌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고품질ㆍ고기능성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업계 1위의 연구개발 투자는 물론, 생산라인도 강화하게 됐다"며 "앞으로 모든 건축자재 제품을 친환경 자재로 개발, 소비자들의 친환경성 요구에 부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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