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3조3000억달러 육박..역대 최고는 2009년 3조9000억달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전 세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가 낮을 때 자금을 조달하자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은데다 낮은 국채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 하는 투자자들이 회사채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과 공급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전 세계 회사채 발행 규모가 3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2009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09년 역대 최대인 3조9000억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10월까지 발행 규모는 3조4000억달러 수준이었는데 올해 10월까지 발행 규모는 2009년에 비해 불과 1160억달러 부족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달 30일까지 집계된 전 세계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8% 증가했다. 2010년 동기에 비해서도 19% 증가했다.
특히 10월 발행 규모는 3470억달러로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들 중에서는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오라클이 회사채 발행으로 각각 70억달러와 50억달러 조달하면서 10월 사상 최대 기록 수립을 주도했다.
미국 기업들은 10월까지 지난해에 비해 25% 더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9년에 비해서도 12% 더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 적격 등급 미국 기업은 회사채 발행으로 전년동기대비 22% 늘어난 9188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도 35% 늘어난 2925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4년 가까이 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75%까지 낮췄다. 이에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큰 이익이 되지 않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의 단기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미 국채도 5년물 이하 수익률은 1%가 되지 않는다.
인베스틱 뱅크의 엘리자베스 아프세스 애널리스트는 "국채는 거의 아무런 수익도 안겨주지 않는다"며 "그래서 회사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해 8430억달러로 이미 사상 최대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조달 규모보다 12% 더 많은 것이다.
수익률도 높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채권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0%, 정크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15.4%에 이른다.
미국 투자 적격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10.3%로 평균보다 높았지만 정크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13%로 평균보다 낮았다. 유럽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11%, 22%로 미국과 전체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무디스는 지난 10월8일자 보고서에서 올해 3·4분기 정크 등급 회사채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비율이 3%로 1983년 이후 장기 평균치인 4.8%보다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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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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