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대도시로 근무지를 옮기기 위해 임용시험에 재도전하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크게 늘었다. 올해부터 임용시험에서 객관식이 폐지되고 지역가산점 비중도 낮아진데다 전반적으로 모집인원도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초등교사 임용시험 일반 지원자 2681명 가운데 1017명(37.9%)이 타 지역 교사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지원자 2983명 중 타 지역 교사가 548명(18.4%)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대전과 광주, 대구 등 다른 광역시도 마찬가지다. 대전의 경우 올해 초등학교 임용시험 지원자 806명 가운데 교사 경력자가 360명(44.7%)을 차지했다. 광주는 올해 지원자 815명 가운데 350명이, 대구는 748명 가운데 100명 남짓한 응시생이 타 지역 교사 경력자로 나타났다.
현직 초등교사의 임용시험 재응시가 급증한 것은 올해부터 객관식 시험이 폐지되고 전형이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돼 시험 준비 부담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가산점이 6점(서울 8점)에서 3점으로 대폭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가산점제는 한해 평균 310명의 응시자들의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한편에서는 임용시험 재응시를 통한 현직 교사들의 이동이 지역 우수인재의 유출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의 11곳에 교대를 설립한 목적은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균형발전하기 위함"이라며 "지역 인재들이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인해 지방교육의 공동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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