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이제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화된 관행이 됐다"며 "이에 적응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정례 금융협의회'에서 "현재와 같이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위기의 형태와 방향성이 점철되면 불확실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문제"며 "불확실성이 없어지는 것을 기대하기보다 먼저 이해도를 높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 참석한 경험을 언급하며 "과거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주제로 시작됐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위기가 온지 5년이나 됐다'는 말로 시작했다"면서 "이는 국제적으로도 위기가 '상수화'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총재는 "지난 2년간 선진국과 신흥국들이 입장이 다르다는 점에서 다소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으나 이제 협력하고 해결의 모멘텀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주를 이뤘던 내용도 선진국과 신흥국 등이 협력해서 같이 행동하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또 김 총재는 최근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세계경기 회복이 2018년 이후 가능하다고 전망한 것에 대한 해석도 내놨다.
그는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2018년은 미국의 재정절벽 등 거시경제 문제가 끝나고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 금융규제 '바젤Ⅲ'가 실행되는 시기와 겹친다"며 "이를 고려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SC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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