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시공사 등 12개 경기도 산하기관들이 지난해와 올해 총 5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기관은 모두 부채가 많게는 7조원에서 3억 원까지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직원들의 상여급 지급에는 한결같이 너그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기도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승우 의원(새누리당, 경기 이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말 21억31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7조911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올 들어 9월20일 기준 7억5700만원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줬다. 경기신보의 부채는 1857억원이다. 이외에도 9월20일 기준 성과급 지급 기관을 보면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부채 623억 원) 2억67만 원 ▲경기문화재단(부채 108억 원) 2억9000만 원 ▲경기문화의전당(부채 22억 원) 7억5900만 원 등이다.
경기개발연구원 등 공공기관의 성과급 잔치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2억9100만 원을 성과급으로 제공했다. 이외에도 ▲경기개발연구원 2억1000만원 ▲한국나노기술원 1억4000만 원 ▲경기콘테츠진흥원 7억3500만 원 ▲경기농림진흥재단 4900만 원 등이었다. 이들의 부채는 많게는 80억 원에서 적게는 3억4000만 원이었다.
참고로 성과급을 지급한 이들 12개 기관 중 부채가 없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경기도의료원(부채 497억 원), 경기평택항만공사(부채 80억 원),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부채 86억 원), 경기관광공사(부채 49억 원), 킨텍스(부채 157억 원), 경기테크노파크(부채 68억8000만원) 등은 이 기간동안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유승우 의원은 "도내 산하기관들의 총 부채규모가 7조4700억 원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기관별로 수억 원에서 수 천만원씩의 성과급을 행정안전부의 기관 평가결과에 따라 지급 했다고 하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며 "과연 도민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떤 생각을 할 지, 또 일반 회사였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급을 지급했을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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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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