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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가스 누출…농민들 "농사 포기" vs 환경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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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구미 불산 가스 누출사고 지역의 토양 오염도를 두고 시민단체와 환경부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사고 인근 지역의 과수 꽃눈이 말라죽거나 고사하고 있어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의 현지정부종합대책단은 오염도 측정결과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사고 발생 이후 지난 6일과 10일 두 차례 걸쳐 사고 인근의 복숭아와 배 등 과수 10개 품목 가지를 채취해 분석했다. 500m 이내에서 채취한 것은 꽃눈이 모두 말라 죽었다. 1km 이내에서는 꽃눈 바깥쪽부터 고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산 가스 누출…농민들 "농사 포기" vs 환경부 "미미" ▲불산 누출 사고 인근지역의 멜론이 말라죽었다.[사진제공=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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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이 말라 죽는다는 것은 내년에 꽃이 피기 어렵다는 것으로 농사를 사실상 포기해야 된다. 주변 토양 오염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불산 누출 사고지역 주변 7개 지점의 토양오염도 조사 결과 최저 156㎎/㎏에서 최고 295㎎/㎏까지 검출 됐고 평균 214㎎/㎏ 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행 '토양환경보전법'상 토양환경우려기준 400㎎/㎏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불산 가스가 토양에 누출되면 토양에 존재하는 칼슘,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과 반응해 형석, 인회석 등과 같은 물에 녹지 않는 안정한 화합물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현지정부종합대책단의 한 관계자는 "사고지역 불산 오염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지 않고 농작물과 미생물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사고지역 주변 토양 70개 지점에 대해 정기적으로 오염도를 조사·공개해 불소성분의 변동성을 확인하고 토양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고 인근 지역의 과수 나무가 말라 죽거나 고사하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사고인근 토지오염도는 환경부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주민들은 신뢰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측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에 대해 정부와 주민대책위 사이에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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