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9일 방식·해석 입맛대로 결론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주상돈 기자] 11일로 대선이 6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근혜-문재인-안철수후보 간의 다자,양자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민심의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대선판세의 1차 분기점이었던 추석 연휴 이후 문-안 후보의 상승세와 박 후보의 하락세가 최근 박 후보의 지지율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기관마다 지지율 결과가 들쭉날쭉하면서 유권자는 물론 각 후보측도 웃다가 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3일간 유권자 91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구도에서는 박근혜 49%, 안철수 45%로 박 후보가 우위였고 다른 양자구도에서는 박근혜 51%, 문재인 42%로 박 후보가 우위였다. 중앙일보가 지난 5∼6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박근혜 50.0%, 안철수 46.5%로, 박 후보가 안 후보를 3.5%포인트 차로 앞섰다.
반면 매일경제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6일 1000명을 상대로 해서는 박근혜 45.8%, 안철수 47.9%로 안 후보 우위, 박근혜 47.4%, 문재인 45.6%로 박 후보가 우위였다. 같은 기간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13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박근혜 42.1% 안철수 52.2%로 박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밀렸다. 박 후보는 또 문 후보와는 46.2%대 48.7%로 열세였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의 방식과 해석에 따라 다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1000명을 조사할 경우 통상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는 표본의 오차범위다, 6.2% 내에 있는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아니라는 것. 일부에서는 2,3%만 차이가 나도 '상당히 앞선다'라는 표현이 있다. 조사자의 질문에서도 "누구를 지지하느냐? 누구를 선호하느냐? 누가 낫다고 보느냐? 그리고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표현들이 미묘한 표현이지만 응답자들에게 있어서는 응답이 달라질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여론을 주동하는 효과도 있다. 여기서 나오는 밴드왜건효과는 어떤 우세자 효과라고 해서 대세론을 가고 있는 후보에게 더욱 지지가 몰리는 효과이고 언더독효과는 열세자 효과라고 해서 굉장히 밀리고 있는 후보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들 얘기한다. 다만 어느 것이 높은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CBS라디오에서 이 같이 분석하고 "여론조사 결과가 사실 여론을 주동하는 그런 효과가 있다고 많이 있는 것은 일정 부분 사실"이라며 "어떤 후보자들, 정치세력의 행보에 영향을 주니까 사실 그것이 다시 또 영향을 주는 부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큰 구도로 봤을 때 다자에서 박근혜 후보 40%, 안철수 후보 30%, 문재인 후보 20% 구도였다가 안-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양자구도에서는 워낙 결과들이 많이 바뀌고 경쟁구도도 있어 접전 양상으로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고 요약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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