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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산업 포화, 해외 포트폴리오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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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1> KB국민은행

이경렬 KB국민은행 홍콩법인장 인터뷰


"국내 은행산업 포화, 해외 포트폴리오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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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 은행산업은 세렝게티 초원입니다. 아프리카의 누라는 초식동물은 주식으로 삼은 초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맹수에게 잡아먹히거나 강을 건너다 죽습니다. 그렇지만 이 과정이 있기 때문에 개체가 유지되는 거죠."

홍콩섬 중심가에 위치한 더 랜드마크 복합 단지 내 글루세스터 타워 19층. 이경렬 KB국민은행 홍콩현지법인 사장(법인장ㆍ사진)은 '세렝게티 초원론'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 사장은 국민은행 뉴욕 지점, IB본부장 등을 거쳐 올 1월 홍콩법인장으로 임명된 해외ㆍIB 전문가다.

그는 "금리환경, 시장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리테일 영업은 거의 끝났다"며 "이제는 또 다른 초원인 해외를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2위 은행인 CIMB은행의 해외 수익 비중이 40%가까이 되지만, KB의 해외수익 비중은 1%도 안 되는 만큼 해외 포트폴리오를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단기 실적이 나쁠 수도 있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러나 이 사장은 당분간 해외 지점이나 법인을 '이익을 내는 부서(Profit center)'가 아닌 '비용을 쓰는 부서(Cost center)'라는 생각으로 CEO가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금융지주사 CEO들이 임기 중에 성과를 내려다보니 단기 성과에만 급급해진다"며 "최소 5년은 기다려줘야 비로소 실적이 나타나는 것이 해외 영업"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인재 확보에도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콩법인의 경우 한국직원 7명과 현지직원 9명이 일하고 있다. 법인이 더 발전하려면 해외 언더라이팅 전문가들을 더 많이 키워야 한다는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특히 최근 홍콩 법인에서는 인근 중국 지역 뿐 아니라 미얀마ㆍ캄보디아 등 동남아 물권까지도 공략하고 있어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 발전소 SOC 투자 건이 있을 경우 현지에 전문가가 없을 경우 한국 본사를 거쳐야 한다. 빠르고 정확한 언더라이팅 능력을 갖추고 있는 외국계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 사장식 표현에 따르면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금융, IB시장은 '바람이 세게 부는' 시장이다. 위기에 봉착한 유럽은행 철수로 SOC매물이나 기업대출건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또한 금융사들에게는 혼돈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그는 이 상황이 오히려 틈새시장(Niche market)을 노리는 금융사들에게는 기회라고 말한다. 이 사장의 마지막 말이 특히 인상적이다. "바람 불 때 연 날리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홍콩=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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