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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돈 나올 곳은 '언니 주머니'···외식업계 女心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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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27일 대학로에 있는 프랜차이즈 S치킨점은 '치맥(치킨에 맥주)손님=남자'라는 편견을 깨기라도 하듯이 매장 내 고객 10명 중 8명은 20~30대 여성들이었다. 간혹 보이는 남성들은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온 경우다.


한남동에 있는 한 타이음식점 역시 고객 대다수가 여성.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 전원은 남성이다. 직장인 한지희(가명·31)씨는 “홍대·이태원 등 여성들이 자주 찾는 곳의 매장은 서빙하는 직원이 남성인 경우가 많다”며 “특히 잘생긴 남자 직원들이 있는 곳은 장사도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식·호텔업계가 경기불황에도 큰 씀씀이를 자랑하는 2030 젊은 여성 잡기에 한창이다. 꽃미남을 채용하거나 여성이 선호하는 메뉴에 주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여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할 때 '꽃미남'을 주로 뽑았던 CJ푸드빌의 투썸커피 1호점 강남점은 지난해 매장매출이 목표 대비 150~200% 더 나왔다.

커피전문점 고객 중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미남효과'를 거둔 셈이다. 해당 매장 점주가 당시 인테리어를 밝고 경쾌하게 꾸며 투썸플레이스와 차별화를 뒀는데 직원을 채용할 때도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해 비주얼적인 요소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투썸 가로수길점 역시 미남효과를 보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개점한 이후 9개월 만에 목표 대비 매출 150% 초과해 매출 톱 매장으로 꼽혔다. 이 밖에 청담시네시티, 경희대 앞 투썸도 직원 채용시 '외모'를 고려한다. 지역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고 고객 주요층이 20·30대 여성이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개점 당시 외모가 뛰어난 직원들을 채용했는데 이 덕분에 효과를 많이 봤다”면서 “예전에 커피숍은 예쁜 여직원이 많았지만 지금은 여성이 주요고객이 되다보니 잘생긴 남직원을 많이 뽑는다. '○○에 가면 젊고 잘생긴 직원들이 있더라'는 식의 입소문 효과가 여성의 소비심리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뿐만 아니라 노래방, 떡볶이집도 언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남직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홍대에 있는 노래방전문업체 수노래방에 들어서면 남직원 9명이 큰 소리로 “어서오세요”라며 손님을 맞는다.


주 고객은 20대 여성. 유니폼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직원들은 여성고객의 눈을 하나하나 마주치며 사근사근하게 노래방 이용법에 대해 얘기해준다. 죠스떡볶이, 국대떡볶이도 순대를 썰고 오뎅 국물을 떠주는 이는 남자다. 빨간 티셔츠와 흰 두건의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잘생긴 남직원이 있는 매장은 어김없이 여성들이 바글거린다.


특급호텔은 여성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미남' 대신 '디저트'를 택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뷔페레스토랑 '카페아미가'는 지난 8월 디저트스테이션을 강화해 리뉴얼했다. 점심 때 여성고객 비율이 높은 것을 고려해 과일과 초콜릿으로 장식된 타르트, 케이크와 파이, 푸딩, 초콜릿 등 25여종의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양원직 카페 아미가 지배인은 “뷔페의 디저트스테이션이 강화된 이후 여성고객의 반응이 더욱 좋아졌다”며 “덕분에 매출도 늘어 전년 대비 10% 정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쉐라톤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이달까지 '마카롱' 디저트 뷔페를 연다. 마카롱은 제과점에서 개당 1500~2000원으로 고가지만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라 이번 디저트 프로모션에서도 단연 여성고객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 관계자는 “10명 중 7~8명이 여성고객이고 나머지 2~3명은 여성과 함께 온 커플”이라며 “디저트뿐만 아니라 호텔 객실이나 일반 식음료장을 예약하는 쪽도 여성인 경우가 많아 여성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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