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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좌초 '윤·이 책임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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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는 눈물로 사과하는데 윤 회장은 오지도 않고…이 부회장은 최측근에서 보좌못했다는 비판

웅진그룹 좌초 '윤·이 책임론' 급부상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이주석 총괄부회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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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임직원 5만명의 웅진그룹이 좌초한데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채권단과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안긴 그룹의 경영진들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특히 윤석금 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웅진홀딩스 대표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웅진그룹은 27일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를 내세워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 대표는 "우리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와 채권자에게 죄송하다"며 눈물을 떨궜다.


그는 윤 회장의 부인인 김향숙씨가 법정관리 신청 직전 보유주식을 내다 판 일에 대해서도 "단속을 못한 것일뿐 내부자거래는 아니다"라며 윤 회장을 대신해 해명했다. 윤 회장 일가의 웅진씽크빅 지분처분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를 했을 소지가 있다며 대대적인 조사를 벼르고 있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 관리 신청 이후 윤 회장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 대표의 눈물로 그의 입장을 대신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자,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윤 회장이 직접 사과하는 것이 책임있는 기업인의 모습임에도 사장을 통해 사과를 대신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책임론은 윤 회장만 겨냥하는 것이 아니다. 이주석 총괄부회장(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신광수 대표, 이시봉 대표 등 사내이사들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윤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그룹의 위기를 제대로 보고 못했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윤 회장이 측근들의 장막에 가려 사태 파악에 실패한 것이 결국 그룹의 좌초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2009년 웅진그룹에 영입되기 전 이 부회장은 국세청 행정사무관,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4년부터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맡아왔다.


웅진그룹 좌초 '윤·이 책임론' 급부상 지난 27일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가 "우리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와 채권자에게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그는 눈물을 떨궜다.


그는 그룹의 기획조정, 윤리경영, 재무, 인사관리까지 총괄해온 그룹의 실세인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데도 그가 투자자와 채권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자리에 불참한 윤 회장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변명'하도록 주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할 때 경영진 가운데 누군가는 이를 말렸어야 했다"며 "오너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제대로 보좌를 못한 경영진들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핵심 임원들은 미리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올 8월9일 이사회를 열고 홍준기 대표, 이진 부회장, 김종배 전무, 전계섭 전 환경기술연구소 상무, 웅진홀딩스 경영지원실장 우정민 전무 등 5명이 요구한 총 26만주의 스톡옵션 행사를 승인했다.


웅진그룹의 몰락에는 경영진 내부의 소통 문제도 한 몫을 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얼마 전 윤석금 그룹 회장의 최측근에서 홍보와 비서업무를 겸하던 임원이 돌연 퇴사한 것을 두고 나온 말이다. 이 임원은 윤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30년간 보좌했다.


웅진그룹은 이 임원이 퇴사한 빈 자리에 계열사인 웅진씽크빅 출신의 부장급 인사를 발령시킨 상태다. 임원이 아닌 부장급을 데려온 것을 두고 윤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웅진코웨이 경영기획실장을 염두해 임원자리를 비워놓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웅진그룹 좌초 '윤·이 책임론' 급부상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과거 한 단체의 주체로 열린 글로벌 포럼을 통해 자신의 성공담과 경영철학 등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윤 회장이 일부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장은 공식적인 자리에 나와 90도 고개를 숙이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사과를 했는데 그룹 오너는 뒷짐을 진 채 "나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채권단에 피해를 주게 됐다"고 해명하는 모습이 과연 적절하냐는 것이다.


윤 회장은 "경영자는 경영권에 집착해야 한다"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경영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진정한 책임보다는 그룹의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꼼수로 비쳐지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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