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형 크고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광고를 보거나 설문조사에 참여해 적립금을 쌓는 기존의 앱테크에 반기를 든 이가 있다. 위치기반 애플리케이션 '크고'를 선보인 김남형 대표다. 스마트폰 사용자 위치 주변의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을 하는 진일보한 앱테크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각오다.
24일 김남형 크고 대표는 "30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위치가 곧 가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기업과 사용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처럼 크고는 스마트폰 사용자와 기업을 연결시켜주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 편의점의 자사 제품 진열 상태를 점검하고 싶은 기업이 크고에 미션을 등록하면 인근의 사용자가 스마트폰 사진으로 촬영해 올리고 그에 따른 보상이 이뤄지는 식이다.
김 대표는 "사용자들은 크고를 통해 자신의 위치 주변의 미션을 찾아 수행해 보상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 사업장 관리, 시장 조사, 판촉 활동 등의 크고 작은 업무를 경제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을 따로 파견하는 대신 전국에 퍼져있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통해 더 빠르고 경제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한 사람이 100시간의 일을 하려면 평균 2주일이 걸리지만 100명이 같은 일을 하면 1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며 "위치기반 앱을 통해 전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크고는 사용자들이 발로 뛰며 '진짜 일'을 하기 때문에 앱테크 효과도 더 높다. 그는 "광고만 보고 소액을 적립하는 다른 앱과 달리 크고는 업무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돈 버는 앱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액수가 보상으로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출시한지 채 한 달이 안됐지만 사용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김 대표는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에서 재무와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하버드 대학 경영대학원에서는 연구 조교로 '전세계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에 관해 연구했다. 졸업 후 홍콩으로 건너가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면서도 꾸준히 창업을 준비해왔다. 이 과정에서 기업과 소비자가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한 끝에 크고를 선보인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 10만개의 미션을 올려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특허 출원을 한 이 모델을 들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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