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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삼성전자 제친 저 괴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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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멘토 소문에..하루 1억7165만주에 2806억 거래..
주가도 3주만에 486원에서 1700원으로 폭등
-문재인株도 껑충..테마주 5개 거래대금 8941억 전체 시장 21% 차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정치테마주 전성시대다. 안철수 테마 덕에 연일 급등 중인 미래산업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거래대금 1위에 등극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뿐 아니라 시가총액 수십조원에서 100조원이 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이 모여있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도 정치테마주들의 안마당이 된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이같은 양상은 증시의 약화된 투자체력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산업의 전일 하루 거래량은 1억7165만주에 거래대금도 2806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량이 7억729만주였으니 미래산업 한 종목이 전체 시장 거래량의 24%를 넘은 것이다. 거래량은 물론 거래대금도 대장주 삼성전자(2475억원)을 따돌렸다.


미래산업은 지난달 23일 급등행진을 시작한 이후 14거래일 중 13일 동안 1억주 이상씩 거래됐다. 지난 4일에는 3억주 넘게 거래되기도 했다. 당시 거래대금은 3000억원을 넘었다. 과거 일부 저가주들이 억대의 거래량으로 거래량 부분에서는 선두를 차지한 경우가 있었지만 미래산업처럼 거래대금까지 대형주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예는 찾기 힘들다.

이처럼 미래산업이 거래량뿐 아니라 거래대금까지 천문학적으로 증가한 것은 대량거래 속에서도 급등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미래산업은 지난달 23일 이후 14거래일 중 12일을 상승했다. 이 중 8일이 상한가였다. 덕분에 지난달 22일 486원이던 주가는 11일 1700원으로 폭등했다.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하면서 자연스레 거래대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정치테마주로 거래 쏠림은 미래산업뿐 아니다. 11일 기준 거래대금 3위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생명과학이다. 거래대금이 2324억원으로 삼성전자와 불과 150억여원 차이다. 거래대금 4∼6위도 모조리 정치테마주다. 우성사료, 써니전자, 우리들제약이 나란히 800억원대에서 1800억원대 거래대금으로 선두권을 뒤따랐다.


거래대금 최상위권의 정치테마주 5개의 11일 거래대금을 합치면 8941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4조1415억원)과 비교하면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21%가 정치테마주에 쏠린 것이다. 이들 외에도 안랩, 솔고바이오, 비트컴퓨터, 오픈베이스 등 코스닥의 테마주들도 각각 400억원 내외의 거래대금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증시는 그야말로 정치테마주 판이 됐다.


지난 3월 감독당국이 대대적으로 정치테마주를 단속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정치테마주는 오히려 코스닥을 넘어 유가증권시장까지 휩쓸고 있다. 문제는 정치테마주의 거품도 그만큼 커졌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5000억원대 회사로 올라선 미래산업의 지난 상반기 실적은 매출 192억원에 영업손실 50억원이다. 지난해는 매출 738억원에 영업손실 104억원이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도 438억원에 불과하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정치테마주가 활개를 치는 것은 시중에 남아도는 유동성과 실물경기의 침체, 저금리에 따른 투자처 부재에 따른 '한탕주의'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량주라고 해도 세계 경기기 침체기에서 헤매고 있으니 위험을 무릅쓰며 방망이를 짧게 잡고 투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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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치테마주의 인위적 주가조작 가능성에 대한 조사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묻지 마 투자'에 나서는 것을 막을 마땅한 방도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미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주가급변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9개의 정치 테마주를 분석해 '투자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미래산업의 창업주인 정문술 KAIST 이사장과 안철수 당시 안철수연구소(현 안랩) 사장은 12년전 한 언론사 주재로 만남을 갖고 이런 얘기를 했다. "기업은 영업이익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주가키우기 등으로 특별이익에만 정신을 판다면 벤처기업으로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두 사람의 인연이 미래산업을 테마주로 만들었고 정치테마의 힘은 기업 펀더멘털을 무시한 채 삼성전자마저 넘어버렸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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