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을 증강배치하자 이란이 미국 근해 공해에 함정들을 보내 무력을 과시하겠다고 다시 밝혔다.
이란은 이전에도 미국 주변에 함정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행하지는 않아 이번에 실행에 나설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5일 러시아 매체 RT에 따르면 이란은 4일(현지시간) 이란 해군의 하비볼리 사이야리 제독은 이란 함정을 미국 근해 공해에 파견해 미군의 이란 영해 주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TV 방송에서 “이번 계획은 향후 몇 년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 당장 이뤄질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란은 함정을 지중해와 인도양에 파견하는 등 자국 해군의 활동범위를 확장해왔다.
이란은 지난 2월 페르시아만에서 자체 건조한 구축함에서 누르 미사일 발사하는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사이야리는 이런 조치가 이란 연안의 주요 원유 수송로이자 이란이 봉쇄위협을 한 호르무즈해협에 미군 함정의 숫자가 크게 증가한 것에 대응한 것임을 굳이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RT는 전했다.
사이야리 제독은 “우리는 누구도 우리의 해역을 지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이도 우리 역내에서 안전을 보장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해상운송 원유의 약 20%가 지나가는 통로이다.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경제제재를 시행하고 있어 이란은 원유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시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해 이란의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하루 평균 1억3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
이런 제재에 대응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이란 의회는 지난 7월 해협 봉쇄를 가결했다.
이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페르시아만에 병력을 대폭 증강시켰다. 두척의 항공모함을 파견한데 이어 이달 말에는 25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뢰제거 훈련을 벌이며 이란에 대한 무력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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