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노사가 30일 올해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한 가운데 특별교섭으로 풀기로한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안이 앞으로 노사문제의 최대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비정규직 노조는 앞서 사측이 제시한 비정규직 노조 정규직화 제시안과 관련해 비정규직 노조와 협의없이 협상을 진행하려고 했다며 노사교섭 차체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예상치 못한 비정규직 노조의 반발로 교섭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노사교섭은 지난 28일 현대차 노사가 교섭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안을 임금협상과 분리해 특별교섭에서 다루기로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당시 현대차 노사의 비정규직 문제 특별교섭 전환과 관련해 환영하는 뜻을 밝히면서 "사측이 모든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화하는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안은 ▲불법파견 당사자인 비정규직 주체가 참가하는 불법파견 특별교섭에 성실하게 임할 것 ▲사측의 3000여명 신규채용 제시안을 철회하고 6대 요구에 대한 일괄 제시안을 제출할 것 ▲불법파견 범법행위를 인정하고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 등을 골자로 한다.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한 특별교섭은 현대차 노사, 사내하청업체 노사, 금속노조 등이 참여한다. 노사간 특별교섭 일정은 내달 3~4일 임협 잠정합의안과 관련한 노조원 찬반투표가 마무리가 된 이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와 관련한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정규직 문제는 임금협상과 별도 사안이기 때문에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현재 잠정합의안이 최종합의에 이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부사장(울산공장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차 임협을 열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내년 3월4일부터 8+9시간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내년 1월7일 2주일간 전 공장 시범실시, 임금 및 생산량 보전, 임금 9만8000원 및 수당 3000원 인상, 성과급 500%+960만원 등에 잠정 합의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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