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큐셀 채권단, 한화 인수 최종승인 났는데...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독일 현지 큐셀 채권단이 한화그룹의 큐셀 인수 매수안을 최종 승인했다. 오는 10월초 클로징(Closing)까지 가격 협상 및 현지 정부 협조 등 후속작업을 남겨둔 가운데, 김승연 회장의 경영 공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태양광업체 큐셀 채권단은 29일(현지시간) 한화의 큐셀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큐셀이 승인한 매수안은 한화측이 제시한 자산양수도 금액 555억원(4000만유로)과 말레이사아 공장 부채 보증금액 3100억원(8억5000만링깃)이다.
한화 관계자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하지만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온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큐셀 인수에 따른 성공적인 시너지 창출 및 추가투자를 위해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선 인수금액에 따른 협상력 약화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매수안으로 제시된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협상을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그룹 총수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화측은 “자산양수도 금액인 555억원은 10월 클로징 전까지 추가협상에 따라 얼마든지 감액이 가능하다”며 “최하 139억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김 회장의 공백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 회장이 주도해 온 계약 주요 조건에 대한 협상이 법정구속 이후 난항을 겪게 되면서 최종 자산양수도 계약 체결도 지연된 바 있다.
현지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는데도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큐셀 연구소 및 공장이 위치한 독일 및 말레이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큐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독일 및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주요한 협의는 김 회장이 직접 지휘해 왔었다.
한화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와는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지난 6월부터 신속하게 진행돼 왔는데 이는 김 회장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최상위 고위층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아울러 큐셀 본사가 위치한 독일의 작센안할트(Saxony-Anhalt) 주정부와는 향후 연구개발(R&D) 지원과 같은 중요한 협상도 남아있는 가운데 김 회장의 부재가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화는 포르투갈, 미국 등에서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영국, 태국 등에서도 사업권 확보를 통한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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