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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맞은 추석상··체감물가 환란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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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 추석 체감 물가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 이상 기후에 물가가 오르긴 했지만 올해는 폭염과 폭우에 오를 대로 오른 채소와 과일값이 태풍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폭등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정부압력에 눌러왔던 가공식품과 주류가격까지 일제히 올라 체감하는 명절 상차림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추석차례상비용은 20만145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6만6050원에 비해서도 3만5400원이나 오른 것이다.

올해 상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제수용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평균 도매가격은 시금치 (500g,단)은 3875원으로 전일 보다 113%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 1966원에 비해서는 무려 194% 급등했다. 상추 역시(적, 4kg)도 6만4890원으로 전일 대비 118% 올랐고 전년 3만1495원에 비해서는 206%나 치솟았다.


쑥갓(4kg)은 3만4267원으로 전일보다 238%나 폭등했고 전년에 비해서도 108% 올랐다. 지난 해 5만9480원이었던 미나리(20kg)도 29일 현재 11만2633원까지 오르며 189%나 급등했다.


이 밖에도 오이(가시, 50개), 애호박(20개), 양파(1kg), 대파(1kg), 쪽파(10kg)등 주요 채소들이 전년 대비 각각 121%, 141%, 142%, 213%, 246%로 올랐다.


또 무더위로 늘어난 일조량에 추석을 앞두고 가격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던 과일은 태풍 볼라벤에 상황이 180도로 바뀌었다. 강풍으로 전국 농가에서의 낙과 등의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남부지방의 경우 50~60% 이상이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일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태풍에 직격탄을 입는 것이 과일인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추석에 물량 부족이 우려된다"며 "크게는 2배까지 값이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폭에 대한 전망이 어려운 것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현재까지 파악이 어렵다는 것. 한창 수확할 시기에 닥친 태풍으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 한만큼 일부 채소의 경우 품귀현상까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구에 사는 주부 서미진씨는 "지난해에도 전국을 강타한 폭탄성 집중 호우와 이른 추석으로 상차림에 어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며 "올해는 태풍이 오기 전부터 채소와 과일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었는데 어떻게 추석을 지내야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마트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어느 정도 가격이 폭등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도매가에 이어 식탁물가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소매가까지 오를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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