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서 매 순간 리더들은 크고 작은 의사결정 상황에 직면한다. 이 때 현명한 판단을 위해 고려해야할 상황은 너무나 많다. 가끔은 상황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쉽게 판단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압축한다는 뜻이다.
어느 날 한 남자가 버스를 타고 가족여행을 떠났다. 평소 버스를 이용하지 않았지만, 60번 버스를 타면 목적지에서 집까지 한 번에 오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무리 기다려도 60번 버스는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남자는 한 버스를 잡아 운전기사에게 물었고, 운전기사는 "종점에서 60번 버스가 63번으로 번호판을 고쳐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이를 모르는 남자와 가족은 집으로 가는 버스가 수십대 앞을 지나가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여기에는 버스회사의 잘못된 판단이 존재한다. 회사는 버스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이를 알 수 있게끔 시스템을 단순화해야했다.
단순화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경계치를 이용해야한다. 경계치는 유리한 대안을 위한 최대치 또는 최소치를 제시해준다. 한 농구팀 감독은 팀 우승이 확실해지면 시가에 불을 붙였다. 어떻게 이를 알아본 것일까. 시계판과 점수판을 보며 우승의 경계치를 판단한 것이다. 골프대회에 나선 한 선수가 자포자기하는 순간에도 지금부터 이글 3개면 우승할 수 있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것도 경계치를 이용한 것이다.
기업은 손익분기점을 계산해 선택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손익분기점 도달 여부로 이익과 손실이 되는 판단을 각각 알 수 있다. 할인을 앞두고 할인율을 조정하는 상황이라면, 10% 세일 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추가로 팔아야하는지를 계산해 봐야한다.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는지를 먼저 판단하라.
(도움말: 현대경제연구원)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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