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푸조-시트로엥, 심각한 경영난 봉착
프랑스 경기침체의 불똥이 한국자동차시장으로 번지면서 유로존 위기는 한국에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3일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개발부 장관은 한국자동차 유럽수출량에 감시조치를 취해 줄 것을 브뤼셀 EU본부에 공식 요청했다. 2010년 한국과 유럽의 자유무역협상 이후 프랑스에서 한국자동차 판매가 늘어나자 프랑스 정부 측이 불만을 표명한 것이다.
유로존 위기로 인해 프랑스산업의 자존심인 르노와 푸죠-시트로엥(PSA)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전반적으로 프랑스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프랑스 내수시장에서 적자로 허덕이던 르노는 그나마 일부 해외 계열사들의 경영흑자로 한숨을 돌리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올해는 르노-삼성(RSM)마저 한국내수시장에서 판매순위 꼴찌를 차지했다.
지난 11일자 피가로지와 르몽드지 등 프랑스 주요 일간지들도 르노-삼성이 경영적자로 인해 감행하는 인력구조조정에 관심을 갖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집계된 한국직원은 총 5667명, 이들 중 연구개발과 디자인부문의 인력 1000명을 제외한 4700명 전 직원이 1차 감원조치대상이 된다고 일간지들은 전했다. 오는 9월 7일까지 자진퇴사를 밝히는 직원들에게 2년 월급에 해당되는 위로금이 부여되며, 1차 조치에서 기대되는 숫자만큼 자진퇴사자가 없을 경우 좀 더 강력한 2차 감원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 일간지들에 의하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설비를 갖췄으나 올해는 판매부진으로 60%에 이르는 18만 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에 르노-삼성 자동차 8만3000대가 내수시장에 판매돼 전년 대비 33%가 감소된 반면, 같은 시기 한국 디젤소형자동차들의 프랑스 국내수입은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 간과되지 않는다. 프랑스자동차산업협회(CCFA)의 발표에 의하면, 2012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28.6% 증가해 3만1350대에 이르며 프랑스시장점유율은 3%를 차지한다. 프랑스내수시장에서 PSA 시장점유율은 30.6%, 르노는 22.8%에 이른다.
몽트부르 장관이 한국자동차를 견제하려는 의도에는 무엇보다도 프랑스자동차산업의 심각한 불황을 대변하는 일명 ‘PSA 위기’가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 유럽 자동차산업의 제2위를 차지하는 푸죠-시트로엥은 누적된 경영적자로 8000여 직원을 감원조치하고, 2014년 파리북쪽근교 오네수브와 공장을 폐쇄하는 등 피 말리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PSA 그룹과 관련된 다른 하청업체에 미치는 여파를 감안하면 ‘PSA 위기’는 프랑스경제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쓰나미로 간주된다. 사실상 지난 7월 프랑스를 강타한 ‘PSA 위기’는 새 정권의 국정운영능력을 시험하는 첫 실험대나 다름없다.
몽트부르 장관은 푸죠-시트로엥의 구조조정을 ‘사회범죄행위’라 단정하면서 PSA 경영진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한 형편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프랑스경제 되살리기’ 부처 장관이 상상력마저 결여돼 어떠한 아이디어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몽트부르 장관을 비난하기도 했다. 심지어 ‘PSA 위기’를 지켜보던 일부 언론과 국민의 눈에는 올랑드 대통령이 ‘게으른 임금’으로, 몽트부르 장관은 ‘돈키호테 기사’로 비추어졌을 정도이다. 사실 프랑스정권은 프랑스자동차산업 위기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짜내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자동차 때리기로 전략을 돌린 것이나 다름없다.
브뤼셀 EU집행위원회는 한국과 유럽의 자동차 수출입량 균형에 대한 검토를 여름 휴가시즌 이후로 일단 보류했다. 9월의 문턱에는 현 프랑스정권에게도 재정위기 타개책, 실업문제 등 어렵고 무거운 현안사항들이 과제로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8월 여름철 바캉스를 여유 있게 보내고 있는 동안에 경제, 제정위기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깊어진 추세이다.
특히 올해 안으로 푸죠-시트로엥은 6000여 직원을 감원할 전망이다. 정부의 ‘PSA 위기’ 구제정책에 실망한 오네수브와 공장노동자들의 시위도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프랑스의 가을철은 체감경기 상 한국의 여름철 폭염 이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사제공=프랑스존닷컴 한위클리
브라질 경기부양에 77조원 투입한다
2014년까지 도로·철도·항만 인프라 구축
브라질 정부가 2014년까지 인프라구축을 위해 약 690억달러(77조90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브릭스 대표 브라질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함에 따라 금리 인하와 헤알화 평가절하, 세금 감면 등에 이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것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30명과 간담회를 한 후 이 같은 인프라 부양책을 발표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브라질 정부는 현재 5700㎞인 도로와 8000㎞인 철도 노선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 100억헤알(5조6000억원)을 들여 3개 항만을 새로 건설하는 계획을 이달 말 밝힐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가 이처럼 대대적인 재정 지출에 나서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2010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시절 7.5%를 기록했던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2.7%로 주저앉았으며 올해는 2%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6월 올해 성장률이 2.5%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다분히 긍정적인 전망에 속한다. 올 1분기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0.8%에 그쳤다. 호세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책은 브라질이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등 거대 행사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AP통신은 “브라질의 낙후한 항만, 공항, 도로, 철도는 외국인직접투자 기피 요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칼럼보도를 통해 “브라질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프라 확충과 현대화가 절실하다”면서 “2014년까지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69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경기 둔화에도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제공=브라질 BK1뉴스닷컴
오스트리아 최고 브랜드,‘레드불’
전 세계 에너지드링크 인기 견인 중
오스트리아 대표 브랜드인 레드불(Red Bull)이 139억 유로의 시장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돼 2004년 이후 변함없이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이미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로 자리 잡은 레드불은 지난 해 조사 때보다 5억 유로 이상 브랜드 가치가 증가해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불은 유럽 시장에 이은 북미 시장에의 성공적인 안착, 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에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 전략 등에 힘입어 2004년 이후 그 가치가 배 이상(+114.3%)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201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46억 개의 제품을 판매했다.
EBI(European Brand Institute)가 오스트리아 토종 브랜드를 대상으로 그 상표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분석해 발표한 연구 자료를 인용한 빈KBC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토종 브랜드들 중 상위 10개 상표의 가치 한계는 총 328억 유로로 이는 그 절대 금액 측면에서는 그리 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기준 상위 10개 브랜드(2011년에는 OMV 대신 Vienna Insurance Group이 10위에 랭크) 가치 합계가 338억 유로였던 것을 감안하면 2012년 합계 가치는 전년 대비 3.1% 줄어든 수치이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금융기관들의 브랜드 가치 하락, 주가 폭락과 뇌물 스캔들 등으로 인한 Telekom Austria Group의 브랜드 가치 하락(-23.0%) 등의 대형 악재를 감안하면 오스트리아의 토종 브랜드 가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급 크리스탈 제품 ‘스와로보스키(swarovski)’, 토종 음식료·생활용품 소매유통 체인 매장인 ‘스파(spar)’ 등의 브랜드가 여전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오스트리아의 국영 석유·에너지 회사인 OMV가 처음으로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기사제공=유로저널
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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