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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미술관 화재, 시공사-유가족 갈등으로 전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2초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하2층에 인화성 물질이 많은데 지하3층에서 용접작업을 했다. 공사일정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요구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했다.”(유가족 대표)


“용접작업은 하지 않았다. 아침 공사일정에 용접은 없었다. 안전교육도 매일 아침 이뤄졌다.”(시공사)

지난 13일 광화문을 검은 연기로 뒤덮은 국립현대미술관 화재사고가 유가족과 시공사간 갈등으로 전화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에 진행된 현장 기자회견에서는 유가족과 시공사간 격한 의견대립 끝에 몸싸움까지 발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국립미술관 화재, 시공사-유가족 갈등으로 전이 14일 오전 11시 국립현대미술관 현장에서는 유가족과 시공사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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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가족들이 주장하는 것은 ‘안전관리 소홀’이다. 화재 등에 대비한 소방안전시설이 부족했던 것은 물론 비상유도등 조차 없었다는 이야기다. 공사 현장에서 근무했었다는 유택상씨는 “지하2층에 우레탄과 스티리폼과 같은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상태에서 3층에서는 용접작업이 이뤄졌다”며 “인부들은 밥을 먹을 공간이 없어 공사 현장에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할 정도로 현장이 열악했다”고 주장했다.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도 지적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야간작업과 추가인원 투입을 강요받았다는게 유씨의 주장이다. 유씨는 “당연히 이뤄져야할 안전교육도 허술한 상태에서 일어난 명백한 인재”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공사의 입장은 다르다. 시공사측 대표로 나선 GS건설 상무는 “소방당국과 경찰의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할 부분이지만 사건 당일 용접작업을 지시하지 않았다”며 “우기를 대비해 야간작업 등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교육이 허술했다거나 소화기나 비상유도등이 없는 열악한 현장이었다는 유가족 대표의 말은 맞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GS건설은 경찰청, 소방방재청, 산업안전보건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이 진행 중인 합동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피해자 보상 및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근로자들에 대한 방문 조사 결과를 종합, 화재 당시 현장 상황을 재구성하기로 했다. 화재 원인 등 불이 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조사를 마친 뒤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 11시20분경 경복궁과 불과 50여m 떨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현장 근로자 4명이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도 근로자 24명이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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