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4% 성장에 그쳤다.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0.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올 한해 경제성장률은 2%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2.4% 성장해 33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6일 "4월부터 6월까지 국내총생산이 전분기와 비교해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0.9%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반토막 난 것이다. 전분기 대비 GDP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3%까지 하락했다가 1분기에 0.9%로 소폭 상승했으나 2분기에 다시 크게 하락했다. 1분기에 '반짝' 회복세를 탔던 우리경제가 다시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분기 성장률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2.4% 성장했다. 이는 2009년 3분기 1.0% 성장한 이후 33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년 동기비 GDP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1, 2분기를 합친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6%로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2.7% 성장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 목표인 3.0%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올해 3.0%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3.3%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는 성장률의 '상저하고(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음)'를 기대하기 힘들어 올해 전체적으로도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김 통계국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떨어졌다"며 "그러나 전기대비 성장률이 0.3%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0%를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는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2분기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이유는 수출입과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됐고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2분기 수출은 석유화학제품과 철강 등을 중심으로 0.6% 감소했고 수입은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1.7%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6.4%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0.3%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0.5% 성장에 그쳐 전분기 성장(1.0%)의 절반수준을 기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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