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LG전자가 스마트TV와 가전 사업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모바일 사업본부의 경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제품 경쟁력이 강화돼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회사 측은 향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2조8590억원, 영업이익은 34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0% 증가했다.
이날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스마트폰 부문이 포함된 MC사업부가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면서도 "신제품 출시 증가로 전반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는 많이 개선돼 하반기부터 제품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3분기부터는 스마트폰 경쟁력이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을 확대 하겠다"며 "특히 북미와 한국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LTE 스마트폰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LTE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이 큰 휴대폰 부문 흑자기조 정착 시점에 대해서 그는 "2분기 연속으로 흑자가 나야 흑자기조가 정착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MC본부가 고정비를 감축시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현재 손익분기점(BEP) 달성 수준이 많이 내려와서 하반기 큰 흑자는 아니지만 손익이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부문 별로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을 주로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의 실적이 좋았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와 에어컨을 담당하는 에어컨디셔닝 앤드 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의 실적이 좋지 못했다.
HE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5조4784억원, 영업이익 2163억원을 기록했다. 선진시장 경기침체로 인한 글로벌 TV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LG LCD TV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시네마 3D 스마트TV의 글로벌 판매 확산, 수익성 위주의 제품 운영, 원가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 3.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21%, 이익률은 2.3%포인트 개선됐다.
MC사업본부는 매출 2조3212억원, 영업적자 5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판매량은 피처폰 물량 감소로 인해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휴대폰 부문은 ‘옵티머스 LTE II’, ‘L-Style’시리즈 등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성장세를 유지해 수익구조를 지속 개선했다. LG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은 전 분기(36%) 대비 8% 증가한 4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TE스 마트폰은 전 분기 대비 44% 증가해 분기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HA 사업본부는 매출 2조8753억원, 영업이익 1653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AE 사업본부는 매출 1조4749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성수기를 맞아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저수익 모델 축소 등 수익성 위주의 제품 운영을 통해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공략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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