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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제수명에 푸른 신호등을 켜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여성 경제수명에 푸른 신호등을 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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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CMI연구소 대표
現 한국청소년경제교육문화원장
現 서울여성가족재단 운영위원
現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홍보위원
前 사보협회부회장
<오래 뜨겁게 일한다> 등 다수 저서 집필


한국 여성의 노년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평균수명이 83세 정도로 남성들보다 7년을 더 산다는 통계를 들으면 나쁘지 않다가도, 노년기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곤궁하게 산다는 최근 통계를 접하면 괜히 심란해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노년기 여성들이 경제·가족·건강·사회적 관계망 등 여러 분야에서 남성들보다 더 어려운 상태다.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여성이 더 높지만,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남성이 더 높고 노후의 가장 중요한 소득원인 공적연금 가입률도 여성은 남성에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쯤 되면 여성들의 장수를 더는 환영할 수 없게 된다. 국가나 사회가 정책적, 제도적으로 어려움 없이 살게 해줄 수 있다면 좋지만 아직 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여성들은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경제수명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변화무쌍한 정보화시대에 먼 앞날의 계획이 자칫 부질없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시대를 살든 기본은 있고 필수요소는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자는 것이다. 앞으로 여성들은 갑부 남편을 두었거나 엄청난 유산상속을 받지 않는 이상, 건강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오래 일해야 한다. 그런데 일하고 싶다고 일을 저절로 주지는 않는다. 오래 일하려면 사회가 나에게 일거리를 주게끔 나이를 먹었어도 자기만의 가치와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전문성과 자기 브랜드를 갖는 것이 가장 유효할 것이다. 전문가는 시대를 막론하고 살아남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자기 분야의 일을 숙련되게 할 줄 알고 누가 물어도 그 분야에 정통해야 한다. 늘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자기 전문 분야와 그 인접 분야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분야라면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한다. 그것이 프로의 자세고 세월이 흐르고 환경이 변해도 자신의 전문성이 한결같이 유효할 수 있는 비결이다. 그리고 자신이 일해 온 분야의 범주 안에서 강점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이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길이다. 어떤 일의 적임자, 대표자, 상징하는 자를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그 사람이 바로 ‘브랜드’다. 전문성을 기르되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강점을 찾아 그것이 돋보이도록 잘 포장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인정하려면 내 주변의 네트워크가 화기애애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인간관계는 점점 더 중요해진다. 실력이나 능력은 어느 시점에서 정점을 찍거나 웬만하게 평준화가 되지만, 그 이후 일을 만들고 일이 되게 하는 건 사람이기 때문이다. 발을 넓히는 것도 좋지만 얼마나 돈독한가가 더 중요하다. 여성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편식 교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관계의 편식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게 필요한 사람, 내게 도움을 주는 사람 뿐만 아니라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도 관심과 노력을 가져야 한다.


여성들의 야무지고 깔끔한 계산은 인간관계에서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란 게 매번 ‘기브 앤 테이크(Give&Take)’가 되기 어렵다. 으레 내가 뭔가를 주었다고 곧 받을 것을 기대하고 기다린다.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 섭섭한 마음이 들고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냥 줄 수 있을 때는 받을 생각하지 말고 ‘기브 앤 기브(Give&Give)’하자. 그리고 어렵지만 준 걸 잊기까지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최고 멋진 여성이다.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서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생각지도 못한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노년은 외롭지 않을 것이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평생을 일할 각오로 어떤 일이든 즐기며 일하고, 어떤 관계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경제수명에는 늘 파란불이 반짝인다. 오늘도 일터에서 당신의 경제 신호등에 파란불이 반짝이게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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