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은 1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했다고 발표하기 한시간 전에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예고방송을 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시 '특별방송'을 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어떤 내용이 발표될지 관심이 모였다.
북한이 발표한 주요 특별ㆍ중대방송 사례를 보면, 가장 최근에는 김정은이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된 4월 11일 중대방송을 한다고 사전에 예고했다. 김정일 사망을 발표한 12월 19일에는 발표 2시간을 앞두고 특별방송을 예고했다. 당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리춘희 아나운서가 상복을 입고 나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사전에 방송을 예고한 건 최고 지도자의 공직(公職)과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앞서 김정일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전국 선거자에 공개서한을 보낸 일(2009년 2월)을 포함해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2009년 4월), 당총비서로 재추대(2010년 9월)된 일이 중대방송 형식으로 보도됐다. 2003년에도 비슷한 일이 중대방송으로 발표됐다.
이밖에 2000년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이 '특별중대방송' 형식으로, 이듬해 8월 러ㆍ북정상회담이 '중대방송'으로 보도됐다. 지난 2009년에는 총참모부 중대보도라는 형식으로 위성 요격시 보복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전례가 있으며, 1994년에는 최고사령과 명령으로 다리와 동굴을 건설하는 내용이 '중대방송'을 탄 적이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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