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벙커에서,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벙커라고 다 같은 벙커가 아니야."
벙커지만 샷을 하는 방법이 모두 똑같지는 않다. 보통 셋업에서 클럽을 모래에 대서는 안 되지만 허용되는 곳도 있다. 일명 '웨이스트 벙커'다. 스카이72골프장처럼 나대지를 개간해 만든 골프장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거대한 벙커처럼 보이지만 실은 맨땅이나 다름없다.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아 단단한 모래와 흙이 섞여있다. 여기는 고무래도 없다. 치고 나서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레슨을 하면서 올바른 벙커 샷을 설명하기 위해 모래 위에 선을 긋지만 플레이 도중에는 당연히 '불가'다. 벙커 샷이 실패했다고 공이 여전히 벙커 안에 있는데 화가 나서 웨지로 모래를 쳐도 안 된다. 모두 2벌타다. 그렇다면 폭우가 쏟아져 벙커에 물이 고여 있다면 어떨까. '캐주얼워터'로 처리한다. 홀에 근접하지 않은 곳에 벌타 없이 드롭할 수 있다. 다만 벙커 안에서다.
벙커 턱 등 플레이가 도저히 불가능한 라이에 공이 떨어졌다면 1벌타를 받고, 두 클럽 이내에 드롭한다. 벙커 샷이 싫다면 아웃오브바운즈(OB)처럼 1벌타 후 이전 샷한 장소로 돌아가서 다시 쳐야 한다. 모래에 박힌 공을 확인하기 위해 모래를 걷어낼 수는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건드렸다면 원래 라이대로 원상 복귀시켜야 한다. 5분 이내에 못 찾으면 로스트볼이다. 1벌타 후 이전 샷을 했던 장소로 가서 다시 플레이한다.
벙커 샷 이후 아직 공이 벙커 안에 있어도 모래를 고를 수 있다. 다만 다음 샷을 하기 위해 라이나 스탠스 등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안 된다. 아마추어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중 하나가 바로 고무래로 들고 발자국을 지워가며 공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샷 전에 모래를 고르는 행위는 상태를 테스트한 것으로 간주돼 2벌타를 받는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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