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우기를 맞아 주택 안팎의 시설물 점검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대목이 됐다.
단독주택이 취약한 듯 보이지만 공동주택도 대규모 절개지 등을 중심으로 사태나 붕괴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아파트 입주를 앞둔 곳에서는 침수나 붕괴사고 등을 막기 위한 수방대책도 필요하다.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7~9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4만264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많다. 통상 장마철 입주를 피하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입주 또는 입주예정 아파트를 위해 건설사들은 상시 대응할 수 있는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장마철에 앞서 입주 1~5년차 현장을 중심으로 관리체계를 구축해 놓고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며 "축대나 옥상, 맨홀 등 피해 우려가 있는 곳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누수의 원인은 다양한 경로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 상황파악과 동시 본사의 기술연구센터 전문인력이 파견돼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현장과 본사가 유기적인 대응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가구별로 누수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전체에 대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조별로 순찰하고 점검한다"며 "배수시설, 담장, 주차장, 펜스 등이 점검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미 입주해 있는 아파트들에 대해서도 집중호우에 대비토록 했다. 특히 지하주차장이나 전기·기계실 등 아파트 주요시설물의 침수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배수로 오물과 흙을 제거해주는 작업은 필수다. 또 아파트 옹벽이나 담장의 균열 여부 등도 꼼꼼히 조사해야 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장마철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지역별로 배치된 CS팀이 출동해 해결한다"며 "특히 옥상에 있는 우수배관이 막히지 않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부분의 건설사들도 하자보수팀이 상주하면서 국지성 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또 시공중인 공사 현장은 공사 일정을 조절하며 대비 중이다. 외부섀시를 먼저 시공해 비가 내부로 들이치지 않도록 한다.
시공사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아파트 입주민들의 세심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발코니 확장 추세가 늘어나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방안으로 비가 새들어올 수 있는 만큼 창문이나 실리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우리관리 기술지원팀 임두연 팀장은 "요즘들어 발코니 확장을 많이 하기 때문에 빗물이 들어오면 마루바닥이나 가구, 벽지 등에 그대로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실리콘 상태는 물론 보일러 연통 배관 시공상태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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