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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역대 최고치 비은행 가계대출 해결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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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금융부실 증가 가능성에 선제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비은행권 가계부채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권 원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과도한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나라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은행권 가계부채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장이 가계부채 문제 가운데서도 특히 비은행권 부문을 집중 거론한 이유는 이 부문 가계대출비중이 올 1분기 4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액 측면에서도 전체 대출액(857.8조원) 가운데 404.8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보였다.


반면 시중은행 대출 비중은 52.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기록한 60.1% 보다도 7%p 이상 낮은 수준이다.

권 원장이 최근 가계대출 추이와 관련해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질적으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비은행권 대출 증가는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할 정도로 신용이 악화됐다는 것이고,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경우 금융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현장에서 만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금융권 대출을 관리하는 게 부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과도한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금융당국, 금융회사의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고정금리 및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 확대, 자체적인 저신용자 채무조정, 장기자금 조달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제2금융권 대출이 많은 서민들을 위한 별도의 금융 활성화도 지원키로 했다.


권 원장은 "서민,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채무부담이 늘고 부실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서민 특성을 반영한 개인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은행-비은행간 서민금융네트워크 확충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우스 푸어로 대변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문제에 대해서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부동산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면서 "하우스 푸어의 원활한 대출금 상환을 유도하고 이를 위해 분할상환 전환, 금리 조정후 만기연장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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