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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몰락.. 올 하반기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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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건설 2012다시뛰자 <중> 위기속 건설업계 3 중소형사의 몰락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흉흉한 한 해의 절반이 지났을 뿐이다."


건설사들은 상반기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발버둥을 쳐왔다. 내수침체 속에 해외로 눈을 돌린 건설사들은 대형 위주였다. 하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쓰디쓴 입맛을 다시고 있다. 주택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은 잇따라 맥없이 무너졌다.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에 돌입해 회사 살리기에 나섰지만 생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현재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중인 곳은 각각 13개, 8개사다. 총 21개가 정상적 경영을 하지 못하고 채권단과 법원에 기대 연명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버거운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약 4500억원 규모 채무를 안고 2010년6월 채권은행들의 신용등급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그해 7월 워크아웃에 돌입한지 2년만에 법정관리다. 올초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이 사재 290억여원을 무상증자했지만 채권단의 추가자금 지원에는 난항이 계속됐다. 또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위반이 적발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까지 올라, 자금지원이 불가능해져 회생절차를 밝게 됐다.


우림건설은 2009년 4월 워크아웃을 개시한 지 3년 1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경기침체 속에서 2007년 2조원 규모의 대규모 해외개발사업에서 환 손실이 터지면서 백기를 선언했다. 우림건설은 2009년 1월 정부가 실시한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에서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선정돼 임직원 급여 삭감, 인력 구조조정, 서초 사옥 매각 등에 나섰으나 해외사업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카자흐스탄 개발사업에서 환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투자한 '스노볼' 상품이 1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풍림산업도 워크아웃에서 법정관리로 전환된 케이스다. 50여년간 건설산업 역사를 써온 주역이었지만 부동산 침체의 파고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처럼 중견건설사들이 부실 위협에서 휘청거리고 있는 사이, 회생의 불씨를 살린 회사들도 있었다. 신일건업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사옥을 골프존에 팔았다. 양도금액은 735억원이다. 신일건업 측은 "사옥매각 대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광토건도 회생절차를 지난달 24일 종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3월 도입한 '패스트 트랙' 방식을 적용, 임광토건에 대한 회생절차를 6개월 만에 끝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예의 주시하는 13개 중견건설사 명단(와치 등급, watch)이 돌아다닌다는 소문도 있다"며 "올 하반기도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또다른 중견사들의 몰락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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