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현 1%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 0.75%까지 낮출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일(현지시간)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선 로인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위기가 더욱 악화되면 ECB에 대한 추가 조치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오는 6일의 ECB 통화정책회의 후 추가 조치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개별 정부들이 역내 경제 및 재정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조처를 하도록 드라기 총재가 다시 한번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라기는 지난주 유럽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재정 확대를 향한 역내 정부들의 부족한 조치를 ECB가 메울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ECB는 위기 상황에서도 물가 유지가 통화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 유로존 인플레는 지난 4월 평균 2.6%이던 것이 5월에는 목표치 '2%'에 근접한, 2.4%로 낮아지면서 진정국면이 이어져 왔다.
베렌버그 방크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압박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ECB가 경기를 부추길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뉴스에지 스트레트지의 애날리자 피아자 분석가도 ECB가 오는 6일 공개하는 분기 보고서에서 인플레 수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추가 완화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가 빠르면 이달 중 조달 금리를 0.75%로 낮출 수 있을 확률이 60%라고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시점은 지극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슈미딩도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ECB가 오는 17일의 그리스 재선거를 지켜보고 나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미카엘 슈베르트 이코노미스트도 "ECB가 이번 주 회동에서는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정책 입안자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에서라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추가 조치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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